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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파스텔을 이용한 피규어 볼 터치 (feat. 호이호이상 중전투 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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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파스텔을 이용한 피규어 볼 터치 (feat. 호이호이상 중전투 버전)

☜피터팬☞ 2021. 9.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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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제품에는 위의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처럼 눈과 입 부분이 프린팅 된 얼굴 부품 3개가 들어있다.

그런데 1년이 넘게 방치되는 과정에서 이 얼굴 부품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ㅠㅜ

혹시 다른 부품 상자에 들어갔나 하고 열심히 뒤져봤지만, 끝끝내 찾지 못했고... 이것이 책상 정리를 하지 않는 자의 최후... ㅠㅜ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도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분의 얼굴 부품과 데칼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귀찮을 뿐이지 완성 못할 이유는 없다.

입 부분이 뚫려있는 얼굴 파츠를 고려해서 입 부분만 마스킹을 하고 나머지는 하얀색으로 도색.

그리고 데칼을 자르고...

목공풀을 풀어놓은 물에 불린 후에...

데칼을 위치에 맞게 올려주면 되는 일이다.

눈동자의 위치를 예쁘게 잡아보려고 얼굴 부품을 조립한 상태에서 데칼 작업을 진행하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데칼에는 프린팅 된 부분의 주위에 약간 자투리가 있는데,

이 자투리가 눈 부품을 넘어서 표정 얼굴 파츠까지 걸쳐지기 때문에 얼굴을 조립한 상태에서 데칼 작업은 안 되겠다고 판단.

 

얼굴과 눈 부분의 부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기껏 도색해놓은 부위가 살짝 벗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_-;;

아... 프린팅 된 부품은 왜 잃어버려가지고는....ㅠㅜ

나중에 에나멜로 대충 수정하자고 생각하고 일단 데칼 작업을 진행했는데,

눈동자 부위가 살짝 곡면이어서 뭔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이런 때 사용하는 것이 마크 소프터.

마크 소프터를 살짝 바른 후에 젖은 면봉으로 살살 눌러주면 곡면에 맞게 데칼이 늘어나면서 붙는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마크 소프터는 데칼을 살짝 녹여서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봉을 약간 세게 다루면 데칼이 찢어지거나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른 면봉을 사용하다가 면봉에 데칼이 붙어서 찢어지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몇 번 사용해 봤음에도 여전히 사용할 때 꽤 신경이 쓰이는 도구다.

 

마크 소프터를 이용해서 눈동자 옆의 자투리도 녹여서 잘 마무리하고 눈동자의 방향도 적당히 잘 맞춘 듯.

데칼까지 올린 후에 유광 마감재를 뿌려서 생기 있는 연출을 시도해봤다.

다만, 도색에 마감재까지 올라간 부품과 원래 프린팅 되어있던 부품을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지금처럼 도색에 마감재까지 올라간 부품이 더 두꺼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얼굴 표정 부품에 결합하고 분리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아까와 같은 도색 까짐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상당히 크다.

그래서 눈동자 부품과 얼굴 표정 부품은 결합하고 절대 분리는 안 하기로 눈물을 머금고 결정.

이런 상황 때문에라도 이 킷을 다시 사서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ㅠㅜ

에나멜을 이용해서 입술을 칠해주고...

이번 포스팅의 메인 코스인 파스텔을 이용한 얼굴 색조 효과를 넣어보자.

사용한 파스텔은 동네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냥 보통의 파스텔이다.

모형용으로 쓸 수 있게 나온 파스텔도 있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서 저렴한 것으로 구입.

작업 방법은 별로 특별할 것은 없고, 적당한 색의 파스텔을 살짝 갈아서...

면봉에 묻힌 후에 볼에 살짝 터치해주면 된다.

터치가 어느 정도 만족할 정도로 나온 후에는 마감재를 뿌려서 조립 과정이나 전시 과정에서 파스텔이 지워지는 것을 방지하면 된다.

무엇보다 도색을 하지 않고 부품의 기본색을 살리는 간단 피니쉬를 목표로 하는 경우에 이 작업의 장점은...

작업이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하고 싶을 때 지우개로 지우면 간단히 지워진다는 것!!!

도색을 했다면 지우개질을 하면서 도색이 벗겨지거나 색상이 변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어차피 부품의 기본색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작업 시도를 할 수 있다.

중간 공정의 실패가 앞의 공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작업에 자신감과 더불에 부담감을 많이 줄여준다. ㅎㅎ

처음 터치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우고 새로 터치를 넣었다.

저 상태로 그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면봉을 이용해서 파스텔을 부드럽게 펴줄 필요가 있다.

일종의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는 것.

그렇게 작업한 얼굴을 하나씩 보자면,

무표정한 얼굴에는 별다른 색조를 주지 않았다.

여기에는 입술 부분만 에나멜로 선을 뚜렷하게 만들어준 것이 전부.

곤란한 표정에는 위에서 말한 파스텔을 이용한 색조를 볼에 넣어줬다. 효과는 굉장했다!!

들인 노력과 도구를 고려했을 때 가성비가 매우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뿌듯했다.

밝게 웃는 얼굴에는 좀 더 옅은 색조를 넣어줬다.

색조의 명도는 면봉을 얼마나 오랫동안 문지르냐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절 난이도도 낮은 편.

그렇게 얼굴에 원하는 효과를 다 넣은 후 마감재를 뿌리고...

완성. 사진 속 포즈로 장식장에 들어갔다.

작업하면서 여러모로 잘못되고 실패한 부분이 많아서 실망스러웠는데,

그래도 파스텔을 이용한 색조 넣기가 만족스럽고, 막상 완성되니 킷 자체가 예뻐서 만족하는 중.

다만 표정과 눈동자 방향이 하나로 고정이라서 하나 더 살까 말까 심히 고민은 된다.

일단 여기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번 인간형 피규어는 좀 더 만족스럽게 완성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마무리.

이제 업데이트할 거리가 대충 다 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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