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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부키야] 간단피니쉬 - HMM 조이드 Z-나이트(Knight) 본문

오래된 열정/조립모형

[고토부키야] 간단피니쉬 - HMM 조이드 Z-나이트(Knight)

☜피터팬☞ 2022. 11. 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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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프라모델 완성작(?).

완성작이라고는 해도, 아주 약간의 부분도색 + 먹선, 데칼에, 마감재만 뿌린 간단 피니쉬일 뿐이지만.^^;;

프라탑의 압박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잊고 있던 에어브러쉬의 감각도 깨우자는 취지에서 부담 없이 작업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킷은 고토부키야의 HMM 조이드 Z-나이트(Knight).

출시되었을 때 우연히 제 레이더에 걸려서 구입해두었다가 프라모델 도색 감각 익히기의 희생양이 되었다.^^;;

만들어 본 입장에서 보자면 프라모델로서 꽤 준수한 축에 속한다고 보는데, 완성 작례를 찾는 것은 어려운 비운의 작품이다.

 

마감재는 메탈릭한 기본 사출색을 살려보고자, 건메탈 색인 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유광으로 했는데,

기본적으로 사출색도 나쁘지 않고 색 분할도 훌륭한 편이라서 마감재를 뿌리면서도 괜히 건드렸나 싶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퀄리티가 올라간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광 마감 덕분에 좀 더 메탈릭한 느낌이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모르지만, 조명을 살짝 받은 상태에서 가까이 보면 매끈한 면이 꽤 괜찮다.

에어브러쉬 작업에 대한 자신감이 +1 되었습니다.

 

마감재 작업 전(왼쪽)과 마감재작업 후(오른쪽) 비교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기본 사출색도 아주 나쁜 편은 아니고 마감재 전, 후의 사진을 비교해도 그렇게 많이 달라졌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조명을 살짝 주고서 찍어보면 그래도 유광 마감재의 효과가 언뜻언뜻 나타나는 것이 꽤 흡족한 편.

더불어서 먹선과 데칼을 보호해주는 효과도 조금이나마 기대해볼 수 있고.

 

에어브러쉬 작업에 대한 귀찮음도 많이 떨쳐냈고... 아무튼 여러모로 만족, 대만족.

 

기본적으로 기믹이 많은 메카는 아니지만, 머리를 열면 조종석이 보인다.

가슴 장갑의 빨간색은 에나멜로 부분 도색한 것인데, 확대해서 보니까 처참한 붓질 실력이...크흡ㅠㅜ

 

두 번째 기믹은 가슴에 숨겨져 있는 코어를 드러낼 수 있는 장갑 오픈 기믹.

가슴 장갑이 올라가는 것 외에도 코어 장갑을 한번 더 열도록 되어 있는데, 설정대로라면 코어 부분도 다르게 색칠해야 한다.

나는 리뷰를 위해서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두 번 다시 열어볼 일 없다고 생각해서 도색은 과감하게 패스.-_-)v

 

팔과 다리는 2중 관절로 가동 범위는 꽤 좋은 편이다.

완전 접힘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저 정도의 가동성이라면 상당히 훌륭한 편이라고 본다.

관절 강도도 확실해서 세우다가 자세가 무너질까 하는 우려는 전혀 없다.

다만 관절이 움직이는 느낌은... 반다이 프라에 익숙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매우 이질적인 편.

 

어깨 관절도 저렇게 뽑혀 나오는데, 어깨 장갑과 살짝 간섭이 있어서 뽑는 기믹을 쓰려면 어깨 장갑을 살짝 만져줘야 했다.

 

팔과 다리는 꽤 넓게 벌릴 수도 있는 등, 기본적으로 가동성에 매우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허리와 가슴, 고관절에는 폴리캡이 적용되어서 팔, 다리와는 다르게 매우 부드러운 느낌으로 가동이 된다.

몸통은 가슴과 허리 부분에 관절이 들어가 있어서 각 부분을 별도로 회전시켜줄 수 있다.

 

보이는가? 허리와 가슴이 따로 돌아가 있는 상태가.

 

어느 순간 가동성의 바로미터가 된 무릎 앉아 자세도 매우 멋지게 잡을 수 있다.

다만 허리가 조금만 더 앞으로 숙여진다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왔을 것 같다.

 

아니면 허벅지를 더 올리면 됐을 텐데, 허벅지가 장갑에 걸려서 더 이상의 자연스러운 자세를 만들지 못했다...ㅠㅜ

달롱님의 리뷰를 보니까 이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으셨던데...;;;

 

무기는 장검이 달린 총처럼 보이는 검(아니 총이 달린 검인가?)과 방패가 전부다.

심플해서 오히려 좋았던 부분.

손은 가동 손이 아닌 만큼, 편 손과 무기를 쥘 수 있는 2종류의 손이 제공된다.

 

그럼 이제부터는 액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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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방패는 이 제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 중에 하나.

이 정도는 되어야 전투 중에 몸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ㅎㅎ

 

방패를 장착하고 대기 중인 모습.

살짝 조명이 어두운데, 개인적으로는 얼굴이 잘 안 나온 것이 오히려 분위기 있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바로 다음인 이 샷에서 빨간 바이저가 굉장히 도드라지게 나왔기 때문.^^;;

잠들어있던 거신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다.

전혀 의도하고 찍은 사진이 아니고, 역시 얻어걸린 샷 중에 멋진 게 많다.

 

역시 기사라면, 검과 방패지!!

검방 액션!!

 

자세가 매우 멋지게 나오는 편이라서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리뷰를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좀 어두운 편인 것이 아쉽......

앞으로는 좀 더 밝은 사진이 나올 수 있게 카메라 설정을 조정해야 할 듯. 쩝.

 

에잇!!! 어둠아 물러가라!!

아무튼 검도 방패도 큼직한 편이라서 자세가 매우 호쾌하게 잘 나온다.

 

접지력도 좋고 관절강도도 좋아서 어떤 자세를 취해도 무너지지 않고 자세를 잘 취해준다.

이렇게 자세 잡고 사진 찍으면 재미있는데, 왜 자주 하지를 못하니...ㅠㅜ

 

유광 마감을 한 덕분에 메탈릭 사출의 피할 수 없는 물결무늬는 감출 수 없고 더욱 도드라지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

하지만 저 물결무늬를 감추고자 전체 도색을 감행할 정도로 나는 무모하거나 어리석지(?) 않다.^^;;

 

요즘 프라모델의 질이 확실히 좋아졌기 때문에 간단 피니쉬로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는 만큼 욕심은 적당히.

현실과 타협해서 편해지는 것은 비단 직업의 영역에서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고토 킷은 몇 번의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Z-나이트(Knight)로 모두 떨쳐낼 수 있었다.

안녕, 아머드 코어들. 미안, 에반게리온.

 

열심히 사진을 찍던 와중에 간단 피니쉬는 사진도 스마트폰으로만 찍으려고 결정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그만큼 이번 간단 피니쉬가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

 

MG 정도의 크기에 훌륭한 가동성과 관절강도로 출시된 이 제품은 고토에서 나온 여느 HMM 조이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 제품이 출시될 당시 엄청난 품질의 제품을 쏟아내던 반다이에게 한 방 먹이려고 준비한 고토의 반격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관련 제품이 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 반격이 성공하진 못한 것 같지만...^^;;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오랜만의 프라모델 작업의 결과물은 여기까지.

하지만 프라탑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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