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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BLUE PATROL

☜피터팬☞ 2023. 3. 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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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로봇을 만들기 시작하고서 아이디어와 조립 방법 등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하염없이 뒤지기 시작했다.

역시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았으며, 우주 굇수를 찾아내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조립 기법이나 방법을 손쉽게 알아내는 방법은 없었다...ㅠㅜ)

나는 국내 커뮤니티를 뒤지는 대신에 주로 구글에서 영문을 베이스로 검색을 했고,

외계인이 만들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작품들 중에서 특히 내 취향에 가까운 창작을 하는 레고 창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레고 창작 메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충 다 알법한, 일본의 레고 창작가 MOKO님.

 

http://blog.livedoor.jp/legolego05/

 

レゴ道

 

blog.livedoor.jp

링크를 걸어둔 위의 블로그에 소개된 작품만 봐도 작은 스케일부터 거대 스케일까지 크기를 가리지 않고,

SD부터 리얼 비율까지 프로포션에 제약을 받는 것도 아니며,

심지어 로봇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까지 주제의 한계는 보이지도 않는 데다가,

스테츄 모델은 하나도 없이 전부 가동이 되는 작품들을 추구하는, 내 기준으로 우주 굇수 군단 총사령관쯤 되는 작가다.

 

심지어 저 블로그에 소개된 작품이 MOKO님 작품의 전부도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데,

얼터너티브 모델 및 창작 모델 설명서를 제공하는 PlusL이라는 앱에서 MOKO님의 이름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PlusL에서 제공하는 창작 모델은 MOKO님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결국 전에 리뷰했던 ARF-03 MF-03A 역시 MOKO님의 작품으로부터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만든 로봇은 ARF-03과 MF-03A 처럼 MOKO님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PlusL 어플에서 제공하는 Blue Patrol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제 더 이상 어플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어플에 접속할 때마다 데이터베이스 에러 메시지가 뜬다는 것.

나는 이 어플에서 제공하는 로봇 중 뜯어보고 싶은 로봇들을 어느 정도 분석한 상태지만, 너무 늦게 이 어플을 알았더라면 매우 속상했을 듯.

그러니 이제는 PlusL 작품 말고 내 파생작들을 분석하는 것이... 와, 정말 나 양심 없다. ㅋㅋㅋ

 

아무튼 Blue Patrol은 리얼계 분위기였던 이전의 로봇들에 비해서 어딘가 슈퍼로봇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의 로봇이다.

 

좌, 우의 파랗고 빨간 경광등 디자인이나, 파란색이 메인인 색 배치 때문에 어쩐지 한국 경찰이 모티프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전에 PlusL에서 파생된 로봇들은 부품색이나 일부분 디자인과 기믹 등을 내 취향에 맞게 살짝(?) 변경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제공하는 모델 그대로 만들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만큼 디자인이 괜찮았다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뭘 바꿀 정도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기도 하고.^^;;

 

사실 디자인을 바꾸려면 바꿀 수도 있었지만 굳이 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로봇은 별이가 만들게 하고 싶었다는 점이다.

언젠가부터 레고로 작은 사이즈의 로봇을 만들기 시작한 별이에게 큰 사이즈의 로봇을 만드는 느낌과 기술을 맛보게 하고 싶었던 것.

물론 별이는 이 로봇을 만들 때 사용한 기법을 이용해서 다른 로봇을 만들 생각을 딱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금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일단 PlusL 어플은 보통의 레고 설명서처럼 단계별로 조립 방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스튜디오를 뜯어보면서 조립하는 복잡한 방식을 취하지 않고, 아직 어린 별이도 충분히 조립이 가능했던 것.

결국 Blue Patrol은 내 의도대로, 나는 부품만 찾아주고 별이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완성이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이 로봇의 멋진 점이 한 가지 드러나는데, 어려운 조립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로봇이라는 점.

레고 결합 방식을 응용한 포인트가 없지는 않지만, 조립 중에 미묘한 힘조절을 요구하거나 모호한 부분 없이 튼튼하게 잘 설계되었다.

 

레고 창작 로봇 들 중에는 결합이 아쉽거나 가동 중에 분리가 쉽게 일어나는 포인트가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일단 Blue Patrol은 조립 중에 그런 포인트가 거의 안 보였는데, 이제 가동성을 체크하면서 다시 확인을 해볼 차례다.

 

기본적인 가동성 체크.

팔은 정직한 90도 정도지만, 다리는 그보다는 좀 더 굽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고관절의 프런트 스커트와 허벅지 사이에 간섭이 발생하지 않음에도 다리는 그다지 높이 올라가지 않는데...

 

고관절의 사이드 스커트 연결 부분이 허벅지와 간섭이 되면서 고관절을 앞으로 높게 올릴 수 없게 되어있다...;;

약간 아쉬운 포인트이긴 한데, 허리 회전 기믹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상쇄할 수 있기는 하다.

게다가 허벅지와 종아리의 비율이 비슷한 덕분에 무릎 앉아도 의외로 자연스럽게 구현이 된다.

단지 허벅지가 똑바로 앞으로 올라가지만 않을 뿐인데...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은 이후의 포즈 샷을 보면 해소가 될 듯.

 

어깨는 라쳇 관절을 사용해서 제법 튼튼하고, 앞 뒤로도 장갑 이격 거리만큼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별도의 축 관절을 사용해서 오른쪽 어깨처럼 위로 살짝 들 수도 있는데, ARF-03과 유사한 방식이다.

ARF-03과 이 로봇에서 다른 로봇에 응용하여 적용하고 싶은 기믹이 바로 어깨 부분의 결합이다.

 

어느 정도 스케일이 큰 작품의 경우 라쳇 관절이 관절 강도를 유지하는데 유리하지만,

관절 가동 방향을 한정시킨다고 생각했던 나의 짧은 판단이 틀렸음을, PlusL에 있는 MOKO님 작품을 보며 배웠다.

하지만 이 방식의 결합을 다른 로봇에 적용하고 싶었지만, 아직 제대로 적용한 적은 없다...ㅠㅜ

 

게다가 어깨 부분을 위로 올리는 범위가 좁은 단점은 왼쪽 어깨처럼 상박에 추가 관절을 두어서 상쇄시키는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다.

물론 프로포션이 살짝 아쉬울 수는 있지만... 어쨌든 극도의 가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허리에도 라쳇 관절이 적용되어 있어서 꽤 큰 상체를 지탱할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별 무리가 없다.

다만 좌우로 숙이는 건 안 되는데, 앞으로는 꽤 많이 숙여지는 편이고, 덕분에 자세를 잡을 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몸 전체의 무게를 버텨야하는 발목에는 이중 볼 관절을 적용.

이 발목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써먹을, 아주 멋진 방식으로, 가동성과 프로포션 두 마리 토끼를 멋지게 잡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무장은 라이플과 경광봉 소드. 봉인데, 소드라니...??!!!

기본적인 특징만 갖추고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무장 소개 다음은 포징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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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광봉 소드로 시작해본 포징샷~!

기본 관절들 중에 비교적 강도가 튼튼한 라쳇 관절을 사용해서 자세를 잡을 때 흐느적 거림이 없다.

또한 레고의 기본 결합 방식으로 부품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자세를 잡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발 앞부분 정도?

 

게다가 가동 범위도 제법 넓은 편이라서 격한 포즈도 문제없이 취할 수 있다.

뭐랄까... 기본에 아주 충실한 느낌의 로봇이랄까?

이 정도 크기의 로봇을 만들 때 Blue Patrol을 참고한다면 가동도, 내구성도 걱정 없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 지점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손목의 가동 범위인데, 현재 Blue Patrol의 손목은 회전 가동만 가능하다.

그냥 가지고 놀기에는 부족함은 없지만 미묘한 디테일을 살리려고 하면 좀 아쉬운 포인트다.

위의 자세에서도 손목을 조금 꺾을 수 있었다면 좀 더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는데... 정직한 90도의 손목은 아무래도 좀 답답하다.

 

만약 별이가 조립할 것이 아니었다면, 손목에 볼관절을 적용하는 것도 고민해 봤을 텐데...

그런데 손목에 볼관절을 적용했다면, 다시 프로포션이 고민되기 시작했을 테고, 그럼 다리 길이도 조정이 필요했을 듯싶다.

결국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다른 부분도 모두 손을 봐야 할 것이 예상되어서 일단은 그냥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기로... ㅎㅎㅎ

뭐... 언젠가 개선된 버전을 만들 수도 있지만... 글쎄... 그런 식으로 미뤄둔 것들이 우선은 너무 많아서..-ㅅ-;;;

 

전체적으로 적당한 가동범위와 단단한 내구성 때문인지 어쩐지 Blue Patrol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장난감이 연상되었다.

튼튼하면서도 자세를 잡을 때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만지고 놀 수 있는 느낌이랄까?

어린이용 변신 완구 로봇을 포징 할 때처럼, Blue Patrol은 좀 더 시원시원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레고 로봇들은 포징할 때 시원스러운 느낌보다는 좀 더 신경 쓸 포인트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

 

적당히 경광봉 소드 액션샷을 마치고, 이번에는 라이플이다.

모든 무장들은 손가락에 바를 끼워서 연결되기 때문에 자세를 잡는 와중에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시원스럽게 포징이 된다는 인상에 한 몫한 기믹.

 

튼튼한 관절 덕분에 가벼운 라이플을 한손으로 드는 자세는 가볍게 소화할 수 있다.

자세를 잡으면서 놀 때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는 점은 내가 매번 강조하는 포인트인 것 같은데, Blue Patrol은 그 지점에서 만점 이상이다. ㅋ

 

라쳇 관절 덕분에 튼튼한 것은 좋은데, 굳이 아쉬운 점을 들자면, 라쳇이기 때문에 미묘한 관절 조절이 어렵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라쳇의 클릭클릭한 느낌보다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볼 관절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ARF-03을 만들 때에 비슷한 류의 로봇을 만들어볼 요량으로 라쳇 관절을 잔뜩 사놓아서 안 써먹을 수는 없다...;;;

 

총을 들었다면 무릎 앉아쏴 자세를 안 취할 수가 없지!!

허벅지가 높이 올라가지 않아서 무릎 앉아가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단은 허벅지 길이가 긴 편이라서 종아리 길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높게 올리지 않아도 된 것이 큰 이유일 듯.^^;;

게다가 허리 가동을 동원하면 수월하게 자연스러운 자세를 만들 수 있었다.

 

오히려 손목과 팔꿈치 가동 때문에 라이플을 상체에 좀 더 붙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하반신의 움직임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건담에 유행하는 카토키 식 프로포션이 늘씬하고 멋져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가지고 놀 때는 약간 구수한(?) 프로포션이... ㅋㅋㅋ

 

마지막은 풀무장 버전~!! ㅋㅋ

풀무장이라고 해도 라이플과 경광봉 소드가 전부지만... 아니 경찰이 군인도 아니고 중무장까지 할 필요는 없지, 뭐.^^;;

 

별이에게 한단계 높은 로봇 만들기를 알려주기 위해서 선택한 Blue Patrol.

비록 별이는 Blue Patrol을 만들면서 체험한 스킬들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어서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필요하면 Blue Patrol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도 좋고 말야.

 

...

사족을 좀 달자면...

이번에도 화이트 밸런스를 제대로 돌려놓는 것에는 실패했다..-ㅅ-;;

디카의 디스플레이에서는 그럭저럭 맞는 것처럼 보였는데 컴퓨터 모니터로 보니까 좀... 쿨럭...-_-;;

이 카메라를 손에 잡은지가 10년인데 여전히 다루는 것에 미숙하다니...ㅠㅜ

그나마 지난 번 멜 마크2 때보다는 조금 더 봐줄만 하긴 하지만...ㅋ

다음번엔 정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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