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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MOC] ADM-23 본문

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ADM-23

☜피터팬☞ 2023. 5. 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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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포스팅한 브릭링크 갤러리 활용법은 사실 이번 MOC의 제작기를 적는 과정에서 파생되었다.

해당 포스팅의 마지막 사진인 UEF Defense Mecha를 브릭링크에서 발견하고 만들어보고 싶어 하던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접 실행해 본 결과가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제작기까지 포스팅하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쓰기 좋은(?) 아이템이 생겼는데 버리긴 아까웠다는 게 솔직한 평가. ㅋㅋ)

그래서 ADM-23의 제작기로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독립적인 포스팅인 편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탄생한 포스팅인 것.

 

2023.04.25 - [머릿속 탐구/낙서] - 레고 MOC 메카 창작팁 - 브릭링크 갤러리 활용법

 

레고 MOC 메카 창작팁 - 브릭링크 갤러리 활용법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노파심에서 이야기하자면 MOC라는 말의 의미는 My Own Creation의 약자다. 레고에서 MOC라는 말이 붙은 것은, 제품으로 나오지 않은 모델을 직접 창작했다는 의미로 사용된

yihas.tistory.com

브릭링크의 메카 카테고리를 둘러보면 만들어 보고 싶은 멋진 로봇들이 꽤 많은데,

작품들을 뜯어보면 아쉽게도 크기에 비해 너무 작은 관절 부품을 사용해서 관절 강도에 의구심이 들거나,

관절의 가동 범위 등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나름 원하는 메카 스타일이 까다로운 내 기준에서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든 작품이 UEF Defense Mecha였다.

 

과하지 않은, 양산형의 느낌마저 드는 디자인부터 관절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관절 부품이 사용된 것까지,

이 정도라면 실물화를 해서 충분히 가지고 놀 수 있겠다 하는 결론이 내려졌다.

비록 Building step이 1 step이라 만드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시간이 좀 걸릴 뿐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 로봇이 완벽하게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

그런데 레고의 장점이 무엇인가?? 내 취향이 아니라면 내 취향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수월한 도구라는 점 아닌가!!

 

그렇게 ADM-23이 탄생했다.

Advanced Defense Mecha라는 새 이름과 형식 번호에, '아담'이라는 통칭을 붙여서.

(Advanced라는 단어는 ARF-03부터 이어진 유구한(?) 전통(???)인 듯? 그러고 보면 탄생 과정도 ARF-03과 거의 동일하다. ㅋ)

 

완벽하게 동일한 포즈와 동일한 스케일은 아니지만, 둘을 동시에 비교해 보면 차이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듯?

전체적인 프로포션과 색배치, 액세서리 등의 기본 컨셉은 거의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관절의 구성이나 부분 부분의 기믹, 세부적인 형상을 내 취향에 맞게 바꾸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다.

 

UEF DM의 각 부위 관절은 라쳇 관절로 되어 있지만, 나는 T형 부품을 이용한 부품으로 변경했다.

가장 크게 변경한 부분은 아무래도 다리 부분인데 허벅지 아래 부분은 관절 구성부터 디자인까지 거의 모두 수정했다.

그리고 허리에 달려있는 장식물도 무게 중심을 고려해서 크기를 줄였고, 돌출된 가슴의 형태도 좀 더 작은 형태로 바꿨다.

 

뒤에서 보면 백팩은 수정 없이 그대로인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허리에 달린 장식물의 크기와 다리 디자인 등이 변한 것만 보인다.

전체적으로 느낌은 비슷하지만, 세세하게 뜯어보면 묘하게 다른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진 듯.

 

레일건 스타일의 무기도 라이플 스타일로 총 앞부분을 변경하고 손잡이와 잡는 방식도 ARF-03과 유사하게 변경했다.

나중에 자세를 취해주다 보니 뒤쪽 개머리판이 너무 길어서 1 스터드 길이만큼 줄여주기도 했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여기저기 꽤 손을 댄 곳이 많다.^^;;

 

마지막까지 계속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포기한 부분은 머리인데... 결국 최종 선택한 것은 ARF-03과 매우 유사한 디자인이다.

UEF DM의 머리는 분명히 새로운 스타일이기는 했지만... 뭐랄까 임팩트가 좀 약하다고 할까...

아니, 사실 그렇다고 해도 ARF-03의 머리가 그렇게 임팩트가 강한 스타일은 또 아니기는 했지만...

내 눈에는 이쪽이 좀 더 샤프하고 멋져 보였기 때문에 이리저리 고민하고 다른 디자인까지 잡아보다가 결국 비슷한 스타일로 결정했다.

완성부터 리뷰 사진을 찍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저 머리 모양 때문이다. ㅋ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을 하고 보니까 그래도 역시 저 형태의 머리가 가장 무난하게 멋진 듯.^^;;;

 

그럼 바뀐 관절들에 대한 기본적인 가동성 테스트.

먼저 팔 부분은 2중 관절이 완벽하게 작동해서 거의 완전 접힘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다리는 UEF MD보다 가동 범위는 조금 줄어들어든 수준으로 90도보다 조금 더 굽혀지는 정도다.

종아리 쪽에 사용한 부품이 가동을 방해해서 관절의 일부가 제 역할을 못하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수정을 할까 고민 중이다.

 

팔과 다리는 장군 멍군 수준으로, 좋아진 부분이 있는가 하면 나빠진 부분도 있지만, 어깨 만큼은 내 설계가 좀 더 나은 듯.

어깨 장갑과 상박 사이에 관절을 하나 더 추가해서 오른쪽 어깨처럼 상박을 추가로 들어올릴 수가 있다.

UEF DM의 설계를 뜯어보면 아마도 왼쪽 어깨 정도보다 조금 더 들리는 수준이었을 듯.

어깨 장갑과 상박의 연결 방식부터 팔을 들어올렸을 때의 자연스러움까지 생각해보면 이건 ARF-03보다도 진일보한 형태다.

 

허리는 과감하게 볼관절을 적용해봤는데 관절 강도면에서 불안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

ARF-03과 원작은 라쳇 관절이어서 가동이 안 되는 영역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앞뒤로 허리가 젖혀질 수도 있고, 좌우 회전까지도 가능하다.

전체 크기는 비슷하지만 ARF-03에 비해 상체의 무게가 좀 덜 나간다고 판단해서 도전해봤는데 그럭저럭 성공한 듯.

 

덕분에 허리 부위의 가동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만든 레고 메카 중에 그린 이글과 함께 가장 자유로운 범위를 자랑하고 있다.

 

레고로 메카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이 많이 되는 포인트 중에 하나인 발목 관절은 ARF-03 때 배운 이중 볼 관절 구조로 변경했다.

반복되는 이야기하지만, 레구 부품이 물러진 이후에는 크기에 맞는 관절 강도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지점 중에 하나가 되었고,

어느 정도 사이즈가 되는 로봇의 경우, 위의 사진과 같은 관절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나중에 재설계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도 원작의 발목 장갑 디자인을 살려서 적용해줄 수 있었고, 덕분에 디자인도 괜찮으면서 관절도 감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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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부분을 다 살펴봤으니, 이제 남은 것은 가지고 노는 것!!

가지고 노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멋진 연출 사진을 보여주는 것 말고도, 만져봐야만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를 잡고 놀다보면 어느 관절이 약한지 어느 부분이 원하는 자세를 취할 때 문제가 되는지 좀 더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무기를 든 가장 기본적인 자세부터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의 개머리판 부분이 은근히 길어서 자대로 총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

이 자세를 찍고나서 바로 총의 개머리판 길이를 살짝 줄였고, 그 뒤로는 자세를 잡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냥 겉으로 봐서 멋진 형태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지고 노는 것인 확실히 중요한 과정이다.

 

결론부터 미리 이야기하자면, 이번 ADM-23은 멋진 디자인과 비례해서 가지고 놀기가 생각보다 수월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ㅂ-;;

 

무엇보다 몸체에 주렁주렁 달린 각종 장식들이 자세를 잡을 때마다 자꾸 부서지고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레스 없이 자세를 잡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ㅋ

이 지점은 ARF-03 때랑 자꾸 비교가 되는 지점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부품간의 결합 방식이 튼튼했던 ARF-03의 경우 자세를 잡으면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다.

게다가 라이플의 크기와 무게도 ADM-23 쪽이 더 불리했던 만큼 자세를 잡을 때마다 진땀을 뺄 수 밖에 없었다.

쉬워 보이는 자세도 생각만큼 쉽게 잡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만져주면서 위치를 조정해야 했다. -ㅅ-;

 

아, 물론 그렇게 해서 잡은 자세들을 사진찍으면서는 상당히 만족스럽기는 했다...^^;;

팔, 다리의 길이를 늘렸음에도 어딘가 어정쩡하고 살짝 비례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ARF-03에 비해서,

이번 ADM-23은 전체적으로 내가 익숙하게 봐왔던 로봇 프로포션에 가깝웠기 때문인지 겉모습에서 오는 만족감은 정말 최고였다.

 

다만 카토키 식의 종아리 긴 로봇은 별로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ADM-23은 만들고 보니 그 카토키 식 프로포션을 따르고 있더라...;;;

그 사실을 무릎 앉아쏴 자세를 취하면서 느껴서, 종아리 길이를 좀 줄여볼까 하는 고민도 없진 않았는데...-_-;;

기왕에 만들고 보니까 왜 카토키가 그렇게 종아리를 죽죽 늘렸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도 생겨서 굳이 또 바꾸고 싶진 않더라는... 쿨럭.

 

그래도 앞 스커트가 없어서 다리가 잘 올라가기 때문에 무릎 앉아 자세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각도에서 뜯어보면 확실히 편안해 보이는 자세는 절대 아니다..^^;;;

 

무릎 앉아 자세가 어려운 것에 비해, 그냥 보면 허벅지에 비해서 종아리가 그렇게 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그건 허벅지쪽의 장갑이 고관절 장갑의 역할까지 할 정도로 길기 때문이다. ㅋ

그래서 그냥 서 있는 자세에서 보면 특별히 나빠보이지 않는데, 실제로는 허벅지가 종아리에 비해서 좀 짧은 편은 맞는 듯.

아니, 그래도 서 있는 자세를 보면 이렇게 멋지게 자세가 나와주니... 굳이 프로포션을 바꾸는 모험을 하고 싶진 않다는게 솔직한 심정.-ㅅ-

(이제 바꾸려고 하면 몇몇 부품이 부족해서 새롭게 구입해야하는 것도 지금은 좀 부담스럽고...^^;;)

 

자세를 잡을 때 도움을 줄 스탠드가 없어서 점프 액션같은 것은 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서서 취하는 자세는 매우 흡족.

 

아 물론 이런 간단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이전의 로봇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다는 말을 빼먹으면 안 되지.-ㅅ-;

어느 순간부터 작은 로봇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레고의 관절 강도 문제와 더불어 장식이 많은 큰 로봇은 자세를 잡을 때 신경쓸 것이 많기 때문이었다.

크기가 작을 수록 관절 강도나 장식에 신경쓸 부분이 더 적어서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작은 로봇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

아...

하지만 큰 로봇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만들고 나면 멋있어!!! 짜릿해!!! 늘 새로워!!!

아니 이렇게 멋진데 어떻게 계속 봉인해둘 수 있겠냐고!!!

비록 가지고 놀 때 빡치고 욕이나오지만 이렇게 멋진 자세를 취할 수 있는데...ㅠㅂㅜ)d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이제 큰 로봇은 그만두고 작은 로봇에 집중해야지 했다가도,

사진을 정리하면서 리뷰를 쓰다보니, 역시 큰 로봇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결론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 좀 더 튼튼한 방식을 고민해보면 되는 거 아니겠어?

아니!! 레고 로봇에서는 크기와 튼튼함의 양립이 어렵다니까!!!... 그런데 엄밀하게 말해서 불가능은 또 아니지...;;;

 

그렇게 사진을 찍다 현타를 경험했으면서도 끝끝내 거대 로봇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다. ㅋ

작은 로봇은 작은 로봇의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로봇이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이건 작은 로봇에서는 찾기 힘든 매력이다.

 

흔한 비유지만,

프라모델에서 RG로봇이 아무리 정교하고 가성비가 좋아도, 사람들이 PG를 찾는 이유가 있다고 할까? ㅋ

 

다만 나는 아직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이 정도 사이즈의 로봇을 처음부터 만들어내지는 못하는게 또다른 문제라면 문제다. ㅋ

캔버스가 커지면서 어디에 무얼 채워넣으면 좋을지, 어디에서 붓을 시작하면 좋을지 감을 잡 못 잡는 듯?

이번 ADM-23도 브릭링크의 UEF Defense Mecha가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꺼다.^^;;

여기저기 나만의 색으로 덧칠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들지만, 애초의 시작이 온전히 내 것은 아니었라는게 아쉽다면 아쉬운 포인트.

 

아무튼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숙제들만 잔뜩 안겨준 ADM-23은 일단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아, 마지막으로 사족을 하나 달자면 이번 형식 번호에 23이 붙은 것은 23년도에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업그레이드 버전은 적어도 23년에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ㅎㅎㅎ

무엇보다 올해에는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많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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