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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MOC] AW-09-2 본문

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AW-09-2

☜피터팬☞ 2023. 8. 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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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다.

나에게 레고 로봇의 본격적인 시작은 2009년에 만들었던 AW-09였다.

https://yihas.tistory.com/2269

 

[레고 MOC] AW-09 (자작)

레고를 하게 된 최우선의 목적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연히 몇몇 해외 창작 작품들과 국내 창작 작품들을 보고 가슴 속에 무엇이 확~!! 하고 타올랐던 것. 아주 길게

yihas.tistory.com

 

이후에 긴 텀의 공백 기간이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내 레고 로봇 창작은 이 작품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로봇을 원형 그대로 살려두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로봇을 만들면서 풀지 못한 숙제를 언젠가는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10여 년의 시간 동안 나름대로 경험치를 쌓은 후 드디어 업그레이드된 AW-09를 만들어냈다.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원래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AW-09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다리 디자인이었는데, 그걸 포기하지 않는 이상 전체 비율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없었다.

결국 다리 디자인이 전체 프로포션을 결정지은 셈.^^;;

 

물론 다리 외에도 유지하고 싶은 몇몇 컨셉들이 있었다.

지금 만든다고 하면 다른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이지만, 기존 로봇의 컨셉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결론 내렸다.

처음으로 설명서 없이 내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부분들에 애착이 갔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것이 어떤 방식의 조립 방법을 최초의 개발해 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저 누가 가르쳐주지 않은 방식의 조립 방식을 혼자 터득하고 적용했던 초창기의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인 것이지.

 

전체적인 컨셉과 늘씬한 프로포션은 유지하면서 관절강도가 불안했던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AW-09-2의 목표였다.

처음에 레고 로봇을 만들 때는 T형 브릭이 만능이라고 믿고 여기저기 적용했는데... 결과적으로 못 버티는 부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관절을 바꾸다 보니 사이즈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좌우로 조금 넓어지고 키도 조금 더 커졌다.

 

하지만 다리 디자인이나 백팩처럼 원래의 모습에서 전혀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형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라서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도 괜찮은 부분은 손대지 않았다.

...

그런데 사진을 올리고 나서 보다 보니까 무릎 부분을 손대고 싶은 욕심이 자꾸 드네...^^;;

 

일단 (또 손을 대는 건 나중으로 미루고) 크게 변경된 부분 중에 하나는 머리 디자인이다. ㅋ

ARF-03을 만들면서 배운 머리 방식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스타일의 머리를 만들어 적용했다.^^;;

이게 다른 방식보다 특히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턱 부분의 형상 때문인 것 같다.

저 삼각형 부품으로 만들어내는 턱의 형상이 꼭 건담을 연상하게 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보다 특히 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멋진 디자인이긴 한데... 간단한 만큼 응용력이 부족한 내 입장에서는 베리에이션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ㅅ-;

(이전의 머리가 지금보다 멋은 좀 없었을지는 몰라도 개성적인 측면은 훨씬 더 괜찮았던 것 같다...;;)

 

고관절 부분도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전의 작품에서 가장 바꾸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고관절이었는데,

당시 리뷰에도 쓰여 있듯이 기존 방식은 레고의 결합력이 버티질 못해서 본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ㅠㅜ

결합은 가능하지만 움직일 때 잘 빠진다거나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결합력 자체가 한참 부족했다. ㅋ

따지고 보면 저 고관절을 바꾸고 싶어서 AW-09를 다시 만들었다고 하는 게 가장 타당할 것이다.

 

팔 같은 경우에는 하박이 불완전하게 조립되어 있었던 것을 수정하기 위해서 직선 형태로 수정했다. ㅋ

사실 팔 하박의 라인은 이전의 AW-09가 지금의 AW-09-2보다 더 괜찮다고 보는데...

레고 조립 방식으로 보자면 결합이 애매하게 되어있는 상태라서 계속 거슬렸다.

(어쩌면 레고 조립 방식에 대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못 넘긴 것일 수도 있다. 쩝.)

 

아무튼 그렇게 수정한 AW-09-2의 기본적인 가동성 체크.

팔은 90도보다 조금 더 접히고 다리는 정직한 90도 정도로 가동이 되며,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가동 범위를 가지고 있다.

(... 그리고 이 가동 범위 때문에 관절 부위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ㅋㅋㅋ)

 

다만 어깨는 가동 범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ㅎㅎㅎ

기존의 방식에서 살짝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덕분에 어깨 관절이 많이 유연해졌다!!

 

기본적으로는 볼관절을 적용하면서 어깨의 움직임을 확보했는데, 볼관절 적용으로 인해 유격도 생기면서 가동 범위가 늘어났다.

 

게다가 어깨 연결 부품을 기존과 동일한 부품으로 유지해서, 팔을 앞으로 내미는 관절이 2중 관절이 되었다. ㅋ

덕분에 지금까지 만든 로봇들 중 가장 자유로운 어깨 관절을 보유하고 있다...^^;;

 

허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전만 가능하고 젖혀지지는 않는다.

허리 부분의 디자인을 유지하려면 회전 이상의 기믹을 넣기 어려웠다.

(... 이 부분도 뭔가 개선의 여지가...? 아... 안 돼!! 자꾸 일 크게 벌이지 마!!!)

 

손 부분도 약간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전의 손은 엄지 손가락의 위치가 좀 애매하다고 느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위치로 조정했다.

(사실 처음에 만들 때는 엄지 손가락을 연결한 저 부품의 존재 자체를 전혀 몰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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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롭게 태어난 AW-09-2의 액션 샷 차례.

기존에도 액션 샷을 취할 때 크게 어려움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관절을 업그레이드 한 만큼 훨씬 더 수월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에도 액션샷을 찍을 때 보조해 줄 별도의 장치는 없어서 그냥저냥 비슷한 샷들이 많다.^^;;

 

사실은 계속 자세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찍었는데, 막상 사진을 확인하면서 보니까 그 자세가 그 자세더라...;;;

(그동안 그렇게 자세를 잡고 놀았는데, 알고 보면 자세들이 다 거기서 거기... 쿨럭)

 

자세가 다양하지 않은 건 사진 각도를 다양하게 해서 커버!!(가 되려나??...;;)

 

만약 사진들을 보면서 어느 사진에서 어느 사진으로 넘어갈 때 자세를 바꿨는지 캐치할 수 있다면...

당신은 다른 그림 찾기 실력자!!!

 

뭐... 크게 의미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목 부분도 볼관절로 바꿔서 목을 살짝 기울이는 것도 가능하다.^^;;

 

(비슷비슷한 액션샷을 찍어놓고 굳이 사진에 없는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이고 민망해라..;;;)

 

그런데 이렇게 비슷비슷한 사진을 찍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참 진부하게 자세를 잡는다는 사실 말고!! ㅋㅋㅋ)

 

그것은 바로 어깨 가동성 확보가 자연스러운 자세를 잡는 것에 참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

사실 어깨 부분의 유격이 좀 넓은 것 같아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그 유격 덕분에 엄청난 가동성을 확보하면서 스나이퍼 라이플을 쉽고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라이플이 짧아서 굳이 두 손으로 들 필요가 없었다면 억울했을 뻔??!!)

 

스나이퍼 컨셉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와줘야 할 무릎 앉아 쏴!

(엎드려 쏴가 아니고??)

 

와... 진짜 어깨 가동 덕분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세가 나와주다니... 이 자세 잡으면서 혼자 감동했다능. ㅋㅋㅋ

다리의 길이와 무릎의 가동성도 무릎 앉아 자세를 취할 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어깨의 가동 범위가 넓으면 라이플을 훠~~~ㄹ씬 자연스럽게 쥐어줄 수 있다는 건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각도를 달리 해봐도 매우 만족스러운 어깨의 움직임이다. ㅋ

결국 디자인적으로는 살짝 아쉽지만 대신 지금까지 만든 로봇 중에 라이플을 가장 자유자재로 쥐어줄 수 있는 로봇이 되었다.

(잊지 말자!! 어깨 가동 범위 확보!!)

 

완성되기 전까지 계속 부품 상자 속을 굴러다니고 있다가, (드디어) 장식장 한켠에 자리를 얻은 AW-09-2.

이전에 사이즈가 제법 있다고 생각했던 로봇과 비슷한 크기라는 사실도 확인.

 

다만 다른 로봇들보다 볼륨감은 확실히 없는 편인데,

내가 아무런 레퍼런스없이 창작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는 이런 늘씬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것으로 내 오랜 숙제는 일단 마무리.

이제 다음 숙제를 끝낼 차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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