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35GACHA-NEN] RACCOON(3)(feat.붓도색) 본문
대게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일단 무작정 시작하고 보는 편인데,
다짜고짜 시작한 일을 끝내고 나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감상을 느끼게 된다.
"대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반복적으로 만나고 경험해야 한다.
지금 내가 이해하고 싶은 대상은 아크릴 붓도색이다.
아크릴 붓도색을 통해서 만든 작품이 벌써 5개나 있지만, 이 영역은 아직도 이해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붓자국 없이 아크릴을 바르는 것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있던 스킬이나 마찬가지인데...
얼마 전 LAL사마가 알려주신 붓도색 스킬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 속에서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 어라...?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링크를 걸어두었던 붓도색 관련 유튜브에서도...??
깔끔하게 붓도색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위의 두 영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듯!!
관심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두 영상 속에서 내가 인상 깊게 본 것은 물감에 물을 나보다 많이 섞어서 사용한다는 것.
지금까지 나는 작업할 때 붓을 적시더라도 물감을 묻히기 전에 가능한 물기를 빼고 좀 꾸덕한 상태로 발라왔는데...
위의 두 영상 속 작업자들은 수채화 물감 수준으로 묽은 느낌으로 붓질을 한다...'-';
흠... 이번에는 좀 묽은 느낌의 농도로 붓질을 해봐야겠다.
최근 붓도색을 한 독일군 피규어와 FA건담을 통해 서페이서의 효과를 깨달았던 만큼 이번에도 서페이서는 필수!!
그냥 묽은 도색(?)만 하기 뭔가 아쉬워서 CONTRAST도 한번 덕지덕지 발라봤다.^^;;
나중에 완성작을 보면 알겠지만, 콘트라스트 효과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ㅠㅜ 한마디로 뻘짓한 것이지...;;
나중에 조립하기 쉽게 연결 핀들도 좀 잘라주고...
물감을 적당히 묽게 하여 도색 시작.
흐음... 확실히 물을 적게 할 때보다 밑색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물을 적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밑색이 드러나는 색도 있는데 뭐.
게다가 한번 발라서 원하는 수준의 색이 안 나오면 반복적으로 바르면 된다는 것을 이전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배웠잖은가.
이번에는 계속 요렇게 촉촉한 느낌으로 발라보는 거다.
흠. 물감이 얼룩덜룩한 느낌은 있어도 붓질 자국은 확실히 거의 남지 않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감이 되었다.
퇴근 후 아주 조금씩 작업을 진행해서...
짜잔.
생각보다 작업 속도가 더디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 완성.
이전의 결과물들에 비하면 붓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은 작품이 탄생했다.
FA건담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디테일 포인트들도 신경 써서 도색해 줬다.
에어브러쉬를 사용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붓도색도 충분히 매끄러운 표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붓도색 대신에 묽은 도료들이 마르는 과정에서 뭉친 흔적들은 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붓도색으로도 충분히 깔끔한 표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여전히 물감에 대한 연구는 계속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물감마다 물과 섞이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더라.
특히 흰색의 경우 붓자국을 내지 않고 바르면 밑색이 드러나는 듯해서 반복적으로 계속 바르느라 작업이 지루해졌다. ㅋ
다행히 흰색도 마르면 밑색을 충분히 잘 감춘다는 것은 알게 되었는데,
사실 흰색을 바르는 후반에 물 농도를 좀 줄여서 발랐기 때문에 밑색을 감춘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좀 남아있다.
덕분에 넓은 면적을 작업했던 허벅지 부분은 잘 보면 붓자국도 꽤 보이는 편.-ㅅ-;;
물감마다 유광과 반광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확실히 배웠다.
대부분 색들이 마르고 나면 차분한 무광 느낌이 되는데, Negro Black은 다 마른 후에도 유광 느낌이 강하게 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색을 사용하되 유치하지 않은 느낌으로 배색하고 싶었지만...
네... 제가 색을 참 못 쓰는 편입니다...ㅠㅜ
엄지 손가락과의 비교를 통해 크기를 인식시키며 마무리.^^;
같은 계열의 색으로 작업해 보다가 과감하게(유치하게) 색을 배치해 본 세 번째 Ma.K Raccoon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ㅋ
... 일단 당분간은 색 배치는 같은 계열 위주로 하는 것으로...^^;;
그래도 아크릴 도료의 사용법을 쪼끔은 알게 된 것 같아서 나름 만족스러운 면이 있다.
밑색이 드러나는 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좀 더 멋진, 그리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도 생겼고. ㅎㅎㅎ
문제는...
더 이상 뭘 쌓아놓을 공간이 없는데 자꾸 아크릴 도색이 어울릴만한 제품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것...-_-;;;
아니, 일단 집에 쌓인 미완성들부터 만들어야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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