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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조립모형

[GUNDAM ARTIFACT] AMX-011 자쿠 III

☜피터팬☞ 2024. 8. 1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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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격조하였습니다. m(_ _)m

 

회사 일 + 개인적인 질환 + 게으름의 연속 공격으로 홈피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ㅅ-;

올 해는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은 포스팅하자는 나름의 다짐은 지난 7월로 실패. ㅋ

 

실패한 7월의 쓰라림을 딛고 복귀한 이번 포스팅은 최근 가장 많은 포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붓도색이다.

붓도색으로 도색하기 좋은 대표 제품(?)인 건담아티팩스 시리즈의 자쿠 3가 이번 목표!!

 

이전에 같은 건담아티팩트 페이즈 2의 풀 아머 건담 때보다 1개 더 늘어난 런너 개수.

부품이 많다는 건 그만큼 도색해야 하는 부품도 많다는 의미이고... 완성까지 더 높은 난이도라는 의미이기도... ㅋ

 

어차피 한 부품 내에 여러 색을 칠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립을 진행한 후에 도색을 해도 상관없다.

다만 완전히 조립해 버리면 나중에 구석진 곳을 칠하면서 애로 사항이 꽃피니까,

자신의 실력과 제품의 특성, 그리고 작업 방식에 따라서 조립 정도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가조립 상태에서도 느껴지는 살벌한 디테일.

이전의 풀 아머 건담도 디테일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쿠 3랑 비교하니까 풀 아머 건담은 간단한 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적당히 조립된 상태(이 정도면 전부 조립인데?)에서 서페이서를 뿌렸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더라도 서페이서를 뿌린 곳과 뿌리지 않은 곳에 색이 올라가는 정도가 확실히 다르다.

붓도색 작업의 유일한 에이브러쉬 작업이자, 필수 작업!!!

 

분해할 수 있는 부품은 적당히 분해하는 것이 좀 더 세밀하고 간단한 작업을 보장해 준다.

물론 부품의 크기가 워낙에 작아서 통짜로 사출 되었거나, 분해를 하나 안 하나 의미 없는 부분도 많다.^^;;

내 경우에 붓도색을 할 때는 한 번에 끝낼 생각은 버리고 일단 '적당히' 색을 입힌다.

마스킹 없이 도색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소위 말하는 삐져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일단 세밀하게 칠하기보다는 대략적으로 색을 발라놓는다는 개념으로 기본색을 올린다.

 

처음 색을 올릴 때는 새 붓이 아닌 적당히 망가진 붓을 사용해서 색을 올리고,

그 후에 색이 바뀌는 경계 부분을 새 붓으로 세밀하게 정리한다.

가난한 모델러 컨셉에 충실하게 가지고 있는 붓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가끔 적당히 조립도 해 가면서 전체적인 느낌도 체크해 가면서.

 

기본적인 컨셉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프레임 부분은 검은색과 은색, 장갑 부분은 마음에 드는 색으로 칠해봤다.

 

지난한(?) 작업을 거쳐 기본 배색 완료.

 

어릴 때 아카데미 카피판 자쿠 3를 만든 이후, 두 번째로 만들어본 자쿠 3.

그때는 보라색과 검은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빨간색 베이스로 칠해봤다.

 

사실 장갑의 빨간색은 빨간색 계통의 3가지 색을 사용했는데... 그냥 봐서는 색의 차이가 확 드러나진 않는 듯하다. ㅋ

(어느 부위에 어느 색을 썼는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도 다시 보니까 잘 모르겠는데... 쿨럭;;)

하지만, 미묘하게 심심하지 않은 듯한 느낌에서, 완전히 똑같은 색만 사용하지 않은, 은근한 차이가 드러나는 듯.

 

4개의 런너에서 짐작할 수 있었듯, 여기저기 주렁주렁 달린 디테일들 덕분에 어느 방향에서 봐도 심심하지 않다.

그리고 그만큼 작업량도 많고 난이도도 높았다.

 

그래도 이렇게 완성된 모습을 보면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힘들어도 작업을 계속하게 되는 듯.^^;

 

사실 여기서 작업을 마무리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 같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 잘 해보지 않았던 영역까지 나아가고 싶었다. ㅋ

사진을 정리하면서 완성된 사진을 보니까, 굳이 나아가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이라는 뒤늦은 후회가 몰려오지만...;;;

 

아무튼 완성된 사진을 보기 전에 작업에 사용한 도구들을 대충 살펴보는 순서.

붓털이 망가진 붓들은 붓대 뒤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두는 식으로 구분을 한다.

그런데 사실 굳이 저렇게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지 않아도, 붓질하기 전에 대충 파악이 되어서... 왜 붙였지 싶다. ㅋㅋ

 

위 사진에서 소개한 망가진 붓들의 상태를 자세히 보면 이렇다.

세심한 작업은 절대 불가능하지만, 대충 칠할 때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또 아니라서 버리지 않고 재활용 중.

그리고 망가진 붓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떤 기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생각에 일단 모으고 있다.^^;;

 

세심한 작업을 할 때만 사용한 화홍 0호 붓.

동네 문구점에서 구입한 것인데... 이번에 작업하면서도 새 붓을 2개나 사용해야 할 정도의 내구성이다.

위의 망가진 붓 중에 하나는 이번 작업을 시작하면서 꺼낸 새 붓이다. -ㅂ-;;

이 정도면 내구성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데... 가격이 매우 매우 착해서, 부족한 내구성을 물량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사용한 도료들.

어떻게 보면 꽤 다양한 색을 사용한 듯도 싶으면서, 또 되게 단출하게 적은 수의 색으로 완성한 듯도 싶다. ㅎㅎ

 

이제는 위의 기본 완성 이후에 추가적인 작업을 완료한, 진짜 완성작을 볼 차례!!

깔끔한(??!!;;) 도색 위에 누른 오일(Nuln Oil)로 나름의 웨더링 표현까지 해서 완성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굳이 누른 오일 (Nuln Oil)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ㅋ

하지만 또 이렇게 도전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쪽 영역에는 손을 안 댈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과감하게 용기를 갖고 도전해 봤다.

물론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ㅋㅋㅋ

 

웨더링의 결과물이 아쉬운 원인으로는, 기본적인 웨더링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크다고 본다.

어느 부위에 지저분함이 생기고, 어떤 방식으로 지저분해져야 하는지에 대해

그동안 관심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잘 몰랐고, 그래서 무언가 어설픈 결과물이 생긴 것 아닐까.

 

물론 이런 포인트들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단번에 적용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일단 나는 아니라는 걸 매우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ㅋㅋ

 

웨더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과는 별개로 누른 오일(Nuln Oil) 덕분에 좀 더 묵직한 느낌이 생긴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

게다가 색을 진하게 만드는 효과 덕분에 비슷한 계통의 색들이 크게 구분되지 않았던 이전에 비해서 색 구분이 좀 더 뚜렷해졌다.

 

심지어 같은 색인데도 누른 오일(Nuln Oil)을 바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차이가 나서,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웨더링이 아닌 다른 방식의 표현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내가 그런 도전적인 시도를 해볼 것이냐는 좀 더 숙고해봐야 할 문제 이긴 하다. ㅋㅋㅋ

 

발 뒤꿈치 부분을 감싸는 장갑은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도저히 찾지 못해서 그냥 마무리 지었는데...ㅠㅜ

뭐 크게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그나마 안도하는 중이고...

 

건담 때와는 달리 몰드가 없어서, 적당히 그려 넣어야지 했던 모노 아이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게 찍혀서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웨더링 표현이지만

부분 부분으로 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서 흐뭇하다고 하면... 너무 자뻑일까. ㅋㅋㅋ

 

복잡한 형상과 디테일 때문에 구석구석 칠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단은 완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즐거운 포인트.

 

자쿠 3처럼 복잡한 형상을 도색하면서 느낀 것은, 도색은 기체에 대한 해석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프레임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장갑인가.

각 장갑은 어디서 분할되고, 어떤 재질이며, 어떤 느낌으로 조합시킬까 등등...

기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각 부분을 어떤 관점에서 볼 것이냐에 따라서 색이 달라지고 작업의 난이도가 뒤바뀌었다.

 

지금 이 결과물도 사실 부분 부분 도색하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결정한 후에 번복해서 덧칠하는 등의 과정이 있었다.^^;

세부적인 계획 없이 큰 줄기만 가지고 일단 시작한 셈이었는데... 뭐, 결과적으로 시간은 좀 걸렸지만 힘들기만 한 과정은 아니었다.

 

세밀함을 요구하는 지점들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고, 오랜 시간이 걸린 최종 해석의 결과물이 아주 유치하진 않아서 기쁘다.

무엇보다 결국 완성은 했다는 사실이 가장 뿌듯한 지점.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까 자쿠의 사이즈가 건담보다 1.5배는 더 큰 듯하다. ㅋ

이제 남은 건담아티팩트는 1개!!

...

개인적으로는 그 녀석이 정말 끝판왕 느낌인데... 과연 잘 해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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