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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조립모형

[GFrame] RX-78-1 PROTOTYPE GUNDAM (feat.붓도색)

☜피터팬☞ 2024. 9. 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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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피규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제품 라인이 있는 건담이지만, 내가 손대는 라인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런데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상한(?) 라인을 손대고 있을 때가 간혹(정말 간혹) 있다...;;;

 

왜 손을 댔는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라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GFrame 라인.

정규 프라모델도 아니고, 정규 피규어도 아닌, 식완으로 나온 프라모델로, 제품 구성은 프라모델+껌 한 알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식완임에도 불구하고 MG처럼 프레임과 장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 정도 도색이 되어있다는 것일 듯.

다만, 프레임+장갑의 형태에 제대로 된 무장까지 갖추려면 짝을 맞춘 2개의 제품을 사야만 한다. ㅋ

 

두 박스를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해 보면...

왼쪽의 박스는 움직이지 않는 프레임과 장갑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른쪽의 박스는 가동형 프레임과 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인 도색도 되어 있기는 한데... 꼼꼼하게 도색이 되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ㅋ

그 와중에 얼굴 살짝 비뚤어진 거... 실화냐...-ㅅ-;;

 

발바닥도 나름 입체적으로 조형은 되어 있고, 기본 설정색 정도는 맞춰줬지만, 버니어까지 색분할을 바라는 건 무리.

 

열악한 조형과 적당한 도색에 만족하고 그냥 조립을 해도 좋지만...

그래도 그냥 이대로 넘어간다면, 집에 있는 모형 도구들이 밤마다 꿈속에 나타나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들먹일 것 같으니까...

 

이참에 아크릴 물감으로 먹선을 넣는 실험을 시도해 봤다.

 

보통은 어두운 장갑에는 먹선을 잘 안 넣는 편이기는 한데,

아크릴 물감 먹선 작업은 처음이라서 경험을 쌓는다는 명목으로 어두운 곳에 흰색 먹선을 넣어봤다.

 

아크릴 물감 먹선은 에나멜 계열인 타미야 패널라인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는데,

애너멜처럼 라인을 따라 먹선이 흘러가는 느낌이 거의 없고, 먹선을 넣어야 하는 라인을 따라 붓으로 그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먹선이니까 흘려 넣어보겠다고 물로 많이 희석시킨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러다 보니 붓에 묻히는 물감의 양을 잘못 판단하면 위의 사진처럼 물감이 고여버리는 경우가 많았다.ㅠㅜ

 

이런 경우에는 물감이 마르기 전에 면봉 등을 이용해서 고여있는 곳에 살짝 가져다 대면 물감이 스윽 빨려 들어온다.

확실히 에나멜 계열의 먹선을 작업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고, 다른 방식의 대처를 요구하더라.

 

그리고 도료에 물을 많이 탔던 탓에, 먹선이 흐릿하게 들어가서 두세 번씩 덧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료에 물을 많이 탔던 이유는, 건조된 후에는 수정이 어려운 아크릴 도료의 특성을 고려한 것인데...

과연 이것이 효과적인 방법이었는지는 살짝 고민이 필요할 듯.

 

특히나 이번 작업은 킷에 기본적인 도색이 되어 있었던 터라서, 별다른 추가 도색 없이 쌩프라 위에 아크릴 작업을 했기 때문에,

 

혹여 먹선이 잘못 들어갔어도 면봉을 사용해서 물리적으로 박박 밀어주는 것으로 번진 먹선을 지울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저렇게 물리적으로 잘 지워졌던 것도 물이 충분히 많이 섞여서 그랬던 것일지도?

아무튼 아크릴 먹선은 실험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나중에 추가적으로 경험을 쌓고 정리해보려고 한다.

 

약간 메탈끼가 도는 검은색 단색 빔 세이버도 그냥 넘어가면 아쉬우니까...

 

먹선을 다 넣고도 잔뜩 남은 하얀색 도료를 발라줬다.

묽게 만들어서 뭔가 시원하게 도색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아크릴은 덧칠하는 게 기본이니까...

 

전체적으로 일단 발라놓고 적당히 마르면 추가적으로 바르는 방식으로 덧칠해 봤다.

 

흰색이 조금씩 밑색을 덮기 시작한다.

 

묽게 만든 도료가 미처 마르기 전에 아래로 고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식의 도색이 맞다거나, 옳다는 게 아니다!!!

그저 이번 작업을 내가 이렇게 진행했다는 것일 뿐!!!

 

도료를 묽게 만들어서 칠했기 때문에, 완전히 마르고 나면 바를 때보다 훨씬 색이 옅어져 있다.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칠해질 때까지 계속 바르고, 마른 후에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ㅋ

 

사실 이런 방식의 도색은 의도한 부분이 있는데... 나름의 그라데이션을 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빔 세이버에 그라데이션이라니 살짝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이게 테스트하기 제일 좋으면서 쉬운 형태였기 때문에...^^;;

 

흰색을 바탕으로 깔아 둔 뒤에는 차폐력이 썩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 Carmine Red로 덮어줬다.

사실 이렇게 하면 분홍색과 비슷한 느낌의 색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응, 안 나왔구요...;;;

 

아무튼 빨간색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옅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발라줬다.

손잡이에 가까운 부분에는 좀 꼼꼼하게, 세이버의 위쪽으로 갈수록 대충.

 

다른 작업도 그렇게 일찍 끝난 느낌은 아니었지만... 세이버 작업이 꽤나 오래 걸린 듯...-ㅅ-;

 

그렇게 지루한 반복작업 후에 나온 결과물.

의도했던 것과 완전히 들어맞는 결과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색으로 다 덮어버리던 기존의 내 작업과는 다른 느낌의 결과물이 나왔다. 'ㅂ')d

 

깔끔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은 아니지만, 적당히 그라데이션 효과도 만들었고.

(다만 실물로 보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렇게 깔끔하진 않다...^^;;)

 

아무튼 무기 도색도 어느 정도 완료했고...

1차적으로 먹선을 넣은 모습 확인.

 

하얀색이 살짝 번진 부분도 있지만, 그럭저럭 먹선이 들어간 것으로 디테일이 좀 더 강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에나멜로 먹선을 넣었을 때와 비교하면 좀 더 정리가 필요한 듯한 느낌...-_-;

앞서 말한 것처럼 아크릴 먹선은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마무리지을 수는 없고, 좀 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나마 위로(?)라면 어쨌든 쌩프라 위에 먹선을 어느 정도 넣을 수는 있다는 정도?

 

먹선을 넣는 것 외에도 버니어 부분에는 건메탈 아크릴 도료로 도색도 했다.

 

발바닥의 버니어도 별도로 칠해주고...

먹선은 잘 모르겠지만, 버니어 도색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보통의 경우라면 여기서 조립을 끝마치고 정리를 하겠지만... 이번에는 아직 할 작업이 남았다. ㅎㅎ

 

다음 작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짧은 붓!!!

가지고 있는 붓들 중에서 이미 못 쓰게 된 붓 하나를 골라서 붓털의 절반 정도를 잘랐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빳빳한 느낌이 들 정도.

 

그리고 짧아진 붓에 적당한 색(이번에는 실버를 사용했다)의 도료를 묻히고...

 

먼저 묻어있는 도료를 잘 닦아낸다!!

붓에 묻어있는 도료를 휴지에 다 닦아낸다는 생각으로 죽죽 닦아내면 된다.

 

그리고 준비된 킷에다가...

 

발라주는 것... 나 믿지?? 

바로 드라이 브러싱이다.

 

그리고 결과물. 짜잔.

그동안 드라이 브러싱 작업 결과물이나 관련 포스팅, 유튜브 등을 봐왔지만...

솔직히 내가 이걸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게 멋진 효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이렇게 멋지다니!!

지금까지 모형인생 절반 손해 봤어!!

 

이제 전신 샷.

 

다만 완성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좀 과하게 했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직접 해보고 나니까 다들 드라이 브러싱은 적당한 선에서 끊는 게 중요하다고 그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할 때는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해서 덧칠을 하게 되는데...

그게 아니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준에서 멈춰야 한다. ㅋ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은은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일 듯.

 

하지만 효과가 입혀지는 걸 보고 있으면 어쩐지 붓질을 멈출 수가 없게 된다.^^;;

요기만 조금 더, 요기도 조금 더 하는 사이에 과한 결과물이 나오는 듯. ㅋ

 

적당히 멈춘 발 부분이 그래서 오히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효과가 과하게 들어갔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전체적으로 인상이 강해진 것 같다.

 

여기저기 전장에서 제대로 구른 듯한 느낌이 확 전해진다.

아니 이쯤 되면 고만 싸우고 정비를 하는 편이 더 괜찮았을 것 같은데... 쿨럭

 

실패한 그라데이션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함께 보니까 전체적으로 또 느낌이 나쁘지 않은 것 같고. ㅎㅎ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게다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도 이 정도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

물론 기본적인 도색이 되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 작업에 시간이 안 든 것이지만... 요즘은 HG도 색분할이 잘 되어서 나오는 걸.

 

싸구려(?) 제품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법.

이걸로 이제 남은 GFrame을 처리해야겠다. ㅎㅎㅎ

신에게는 아직 5개의 킷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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