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코토부키야] 부분도색 - 기간틱 암즈 오더 크레이들(Gigantic Arms Order Cradle) 본문
프라모델 시장 역시, 다른 분야의 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자극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그러한 유혹에 한없이 취약한(그리고 돈을 버는) 나는 그러한 자극에 매번 흔들린다.
하지만, 도라에몽 주머니라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적인 한계는 분명하기에...
일단은 만들어야 한다. ㅋㅋㅋ
얼릉 만들고 정리해서 공간을 창조(?!) 해야 한다.
(혹은 중고 시장에 부지런히 내놓거나... 그런데 되팔이들이 이렇게 성행하는데, 내 매물은 왜 안 사가는 거냐!!)
그래서 이번에 만들기로 한 모델은 코토부키야의 M.S.G 기간틱 암즈의 오더 크레이들(Gigantic Arms Order Cradle)이다.
(당근에 원가로 올렸는데 안 팔렸다. 하지만 가격을 더 내려서 팔 바에야 그냥 만드는 게 더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_-)
포스팅 보시는 분들이 박스 사이즈를 가늠해 보시라고 내 손(별이 손 아님!!)과 비교.
박스 아트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1/12 사이즈의 피규어 탑승이 가능한 사이즈인 만큼, 확실히 크다.
(이것으로 HG 4~5개는 더 쌓아둘 공간이 마련되었다!!)
그냥 조립만 하기에는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도색을 다 하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간단 피니쉬만 해도 일단은 마감재를 도포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저 큰 부품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분도색만 하는 것으로 결정.
부분도색도 도색이니, 일단은 세척부터 진행.^^;;
부품의 크기가 큼직한 만큼 부품 분할도 거의 다 되어 있어서, 부분도색이 되는 포인트는 일체로 사출 된 케이블 정도.
박스 아트를 통해 추정된 설정색은 노란색이지만, 나는 그냥 (도색이 편한) 검은색으로 했다.
부분도색에 사용한 도료는 아크릴 물감으로, 냄새 없이 간단하게 도색이 가능하다.
일체형으로 사출 된 케이블 부분에 추가로 실린더 부분이 부분도색 포인트가 되었고, 그 외는 몰드에 패널라이너를 이용한 먹선 작업이 전부다.
부분도색을 하지 않은 플라스틱 면의 매끈함과 부분도색을 한 부분의 다소 거친 면이 비교되는데,
오히려 이것이 부분도색이 되는 부분을 일체형 부품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간단하게 도색을 하는 만큼 조립도 시원시원하게 진행됐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면 좀 더 빨리 작업이 가능했을 듯.^^;;;
시원시원한 조립과 큰 덩치에서 오는 존재감 덕분에 새삼 조립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어우야... 박스만 큰 것이 아니라 실제 사이즈도 어마어마하다.
부분도색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여기저기 골고루 숨겨져(?) 있다.
뚜껑 부분에 달린 모니터의 손잡이와 케이블 부분도 부분도색 포인트.
그런데 이렇게 부분도색을 한 부분들은 대체로 조립하고 나면 잘 보이지 않는 곳들이다.^^;;
일체형으로 된 실린더를 부위별로 열심히 부분도색하고...
조립 위치에 끼워놓으면...
짜잔... 장갑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아크릴 도색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서 부분도색 포인트를 자랑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가려지는 것이 반가운 것도 아닌... 뭔가뭔가 한 기분이다. ㅋㅋㅋ
아무튼 간단한 부분도색과 먹선, 그리고 시원시원한 조립으로 제품 자체는 금방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된 전체 모습.
이 제품은 조종석이 되는 부위만 있고, 추가적인 제품 구입을 통해서 팔, 다리를 달아줄 수 있다.
그런데 그거 다 구입하면 가격이... ㄷㄷㄷ
리뷰할 때 사용하는 배경지가 버거운 사이즈.
물론 배경지가 그렇게 큰 건 또 아니지만...^^;;
몰드에 먹선을 넣어서 전체적인 디테일이 좀 더 또렷하게 살아났다.
하지만 부분도색을 한 포인트는 내부에 위치해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큼직한 부품들은 적당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어서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심심하게 보이진 않는다.
별도의 처리 없이 조립한 검은색 부품의 몰드들에 밝은 색 패널라이너를 이용한 포인트를 줬다면 훨씬 화려해졌을 듯.
15cm 자와 크기 비교.
자의 여분 길이를 생각하면 대충 17cm인데 이보다 더 크다.
1/12 스케일이라고 했을 때 실제 크기는 대략 2m가 훌쩍 넘을 듯.
1/12 스케일의 피규어를 직접 태울 수 있는데 안 태우고 넘어가면 아쉬우니, 직접 태워봐야지. ㅎㅎ
첫 탑승의 영광(?)은 1/12 스케일 더미(...) 목적으로 구입한 가면라이더 씨.^^;;
1/12 스케일 크기의 소품을 만들 때 크기를 참고하기 위해서 중고로 구입했던 가면라이더인데,
하도 험하게 굴려서(?) 부품 분실은 물론이고 뿔까지 부러졌다...ㅠㅜ
(어쩐지 LAL사마에게 죄송...;;)
아무튼 조종사를 태우기 위해서 본체 오픈!!
근데 좌, 우의 장식은 분리 안 해도 태울 수 있었는데 왜 분리했지..;;
단단하게 감싸고 있던 장갑들이 열려야지만 부분도색했던 포인트가 드러난다. ㅎㅎ
원래 감춰진 부분이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법이다.
구석구석 숨겨진 부분도색 포인트들.
부분도색 포인트들 중에는 모니터 부분을 가장 공들였는데... 막상 조립 후에는 가장 안 보이는 위치다.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렇다고 도색을 안 했으면 또 두고두고 찜찜할 포인트였을꺼라...-ㅅ-;
잘 보이지도 않는, 남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 부분에 집착하는 것은 오덕이라는 종족의 특성...-ㅂ-;;
모니터 부분을 만지게 된 김에 연관된 다른 이야기 하나를 곁들이자면, 이 제품의 조립감이 썩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부품 간의 결합부터 가동부위의 움직임까지 모두.-_-;
위의 사진에서 중앙에 보이는 것이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하는 부품인데, 조립 완성 후 리뷰를 위해 가동하는 중에 빠져버린 것이 보인다. ㅋ
좌우가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한쪽은 잘 빠지는데, 반대쪽은 또 잘 안 빠진다.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는데, 동일한 형상에 좌우만 다를 뿐인데 한쪽은 부드럽고 한쪽은 뻑뻑한 위치가 꽤 있다.
게다가 기본 사이즈가 큰 부품의 경우, 아무래도 좀 더 낭창낭창해서 결합할 때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약간 억지로 맞추는 느낌도 없잖아 있다.
이게 좀 웃기는 포인트가 최신 제품은 분명히 덜하긴 한데, 코토부키야의 경우 비슷한 제품인데도 조립감이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ㅋ
아무튼 조립 중 느꼈던 아쉬움에 대한 건 이쯤 해 두고,
탑승을 위해 활짝 열어둔 조종석에...
가면 라이더 탑승!!
의외로 탑승시키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여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할 정도로 좁아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열혈 로봇물에 보이는 것처럼 과격한 자세를 취하기에는 조금 무리일 듯.
일단 조종간을 바깥으로 벌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안 나온다.
... 발판에 다리가 안 닿는 굴욕의 가면라이더 씨...
이게 꽤 키 큰 사람을 위한 조종석인 줄은 미처 몰랐... 쿨럭
아닌 게 아니라 다른 1/12 스케일의 피규어들보다 가면 라이더 피규어의 키가 좀 작긴 하다.
발판 부분에 가동 기믹이 있긴 한데, 길이를 줄이는 기믹은 없어서 발바닥에 딱 맞춰줄 수는 없었다..-ㅅ-;;
아무튼 굉장히 자연스러운 자세로 탑승이 가능하다.
1/12 스케일의 피규어는 꽤 있으니까 나중에 제대로 장식할 때는 적당히 다른 피규어를 앉히면 좋을 듯.
물론 피규어가 탑승한 상태에서 열어둔 장갑도 잘 닫을 수 있다.
메카 조종석에 탑승!!
이것은 로봇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가지는 로망 중에 하나!!
비록 내가 직접 탈 수는 없지만, 적당히 큰 사이즈의 피규어를 태우는 것은 작은 사이즈의 피규어와는 다른 감동이 있다.
제법 조종석에 앉은 자세가 나온다.
다양한 사진을 찍을 건덕지는 별로 없지만.. ㅋㅋ
이것으로 부분도색 완성 리뷰 끝.
이번 작업은 최소한의 부위에 부분도색을 하는 것만으로 마무리했다.
프라모델 킷의 완성에 정답이나 정도가 있을 리 없으니, 이것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완성이다.
게다가 풀도색이 아닌 부분도색만 해도, 분할되지 않은 부품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킷에 나름의 리얼함을 줄 수 있었다.
다만 내 경우에는 부분도색만으로는 조금 아쉬웠는데,
큼직한 부품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표면 수축과 플라스틱 특유의 광택이 만족감을 떨어뜨렸기 때문. ㅋ
그리고 아무리 좋은 니퍼와 아트 나이프를 사용해도 찾으면 찾을 수 있는 게이트 자국 흔적들...-ㅅ-;
사실 이것들을 없애려면 풀도색을 안 하더라도 사포질과 마감재가 필수라서...
거기까지 작업하면 스피디하게 끝내자(그래서 뭔가 쌓을 공간 확보!)는 처음의 취지와는 멀이지게 된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ㅋ
...
내가 언제부터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새삼 이런 걸로 아쉬워하고 그러냐. ㅋㅋ
암튼 이번 코토부키야의 오더 크레이들은 크기부터 작업 과정까지 오랜만에 시원시원하게 진행했다는 것만은 사실!!
자, 다음 작업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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