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레고, 피규어, 프라모델. 현재 내가 수집하고 있는 컬렉션의 범주는 대략 이 정도인 듯싶다. 각 카테고리마다 약간의 차별성은 있는데, 전체적인 주제는 SF적 성격을 가진 가동형 모형이다. (여기에 미소녀 관련 상품을 추가하면 대충 수집품 대부분의 성격이 정리되는 듯) 내 수집의 시작은 프라모델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마치 법칙처럼 어느 순간 시작된 프라모델 조립에 대한 관심은 함께 시작한 친구들이 장난감은 유치한 놀이로 치부할 나이를 넘어서도 계속 유지되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내 관심 영역이 피규어로는 넘어가지 않았는데, 당시 피규어는 동네 문방구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다는 한계에 더해 도색이 필요한 데다, 가격마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피규어는 고정형 장식품이라는 것이 피규어에 대..
어느 예능에서 시작된 부캐가 유행이다.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드는 꽃말고.. 메인이 아닌, sub라는 의미의 부캐. 이런 부캐와 관련하여 최근 듣는 시사방송에서 보통 사람들이 sns계정을 평균 8개 정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각각의 계정을 목적에 따라 다르게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부캐가 방송에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듣다가 이제는 복면의 시대가 부캐의 시대로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맨, 배트맨을 비롯한 코믹 시리즈부터 영화 반칙왕, 미국 프로레슬링의 레이 미스테리오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다른 모습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과거의 복면 캐릭터나 현재의 부캐나 평소 자신과는 다른 역할을 하기위해 만들어졌고 각각의 캐..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내 손끝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꽤 즐거웠지만,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재능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배웠을 때 그것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주변의 그림 그리는 친구들에 비해서 내가 그 재능이 월등한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재능이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부족한 재능과 더불어 손도 느린 편이었다. 이것도 어쩌면 재능의 일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림 하나를 그려내려면 나는 시간이 꽤 많이 필요했다. 펜터치 없이 스케치만 했을 뿐인데도 계속 지우개질을 하고 덧그리고 하다보면 두어시간이 지나가고..
영상물을 잘 보는 편은 아니다. 요즘은 퇴근하면서 매일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지만, 원래 나는 드라마가 되었건, 예능프로가 되었건, 뉴스가 되었건 간에 영상물을 먼저 찾아서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짧은 인터넷 영상이든, 유튜브든 영상물은 나에게 1차 선택지에서 벗어나있다. 물론 회사에서 잠깐 여유를 가질 때는 예외지만.^^; 이렇게 영상물을 기피하는 이유는 영상물을 보는 경우에 화면에 시선을 고정해야하는데, 그 순간 다른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시간이 뭔가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능 정도는 그냥 소리만 들어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최근 예능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자막을 통한 웃음코드가 있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아예 안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니, 화면을 켜는 순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