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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Devil's advocate [테일러 핵포드]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Devil's advocate [테일러 핵포드]

☜피터팬☞ 2004. 1.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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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본 영화..(이번엔 DVD다...ㅋㅋ)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의 승리다...

영화는 초반 우리를 미국의 더러운 법조계로 끌고간다.
그 중심에 있는 키에누를 보면서, 능력있는 변호사가 얼마나 선과 악을 잘 뒤집는 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인물을 환란과 인간 오만의 극치가 절정에 달해있는 뉴욕으로 끌고온다.
영화에서 질릴 정도로 뉴욕을 비교하는 말 바빌론...
카메라는 뉴욕을 하이앵글로 그리고 로우 앵글로 잡으면서,
뉴욕에 즐비한 고층빌딩들을, 삭막할 정도로 잘 도시화되어 있는 뉴욕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바빌론을 연상시킬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키에누는 뉴욕에서 가장 더럽고도 더러운 변호사팀에 에이스로 자리잡는다.

그들이 얼마나 지저분한가는 직접 나오지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힌트가 던져진다.
처음 키에누가 보건법관련에서 승리를 얻으면서, 가지게 된 파티장에서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종종 들려온다.
협박, 사기, 위조....
그들의 대화는 모두 저것에 대한 대화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단지 미국의 타락한 법조계의 모습만이 나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작가는 여기에 악마, 신에 대항하는 사탄을 중심에 세워둔다.
(그가 바로 저 법조계 그룹의 회장에 위치한 알 파치노이다.)

사실 영화 시작부터 거기에 대한 암시는 끊임없이 던져지고 있었다.
키에누가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의 별명이 빛나는 샛별이라는 것...
(빛나는 샛별은 성경에서 나오는 타락한 천사 루시퍼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던 것이 영화가 시작되면서 슬슬 호러영화같은 장면들을 던져주며 관객들에게 암시한다.
이 영화는 단순히 당신들이 생각하는 건 아닐껄...
(그래... 이 영화는 어떤 의미에서 오멘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가 종반부를 향해갈 수록 영화는 점점 그런 분위기가 강해진다.
이건 정말 성경에 나온 종말론과 닮은 이야기, 사탄이 우리에 획책하고 있는 악한 행위들이다.

알 파치노는 거기에 있어 정말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그는 매력적이다.-그는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잘 하고, 여자들의 마음을 얻는 법도 알며, 사교적이고, 정렬적이고, 정력적이다.
결코 강요하지않는다. 거짓말, 환각, 사기, 위조... 이런 것들을 통해서 명예, 부.. 인간의 갖은 허영을 자극하고 부풀린다.
자유의지는 악마도, 신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그랬겠지만..
-재미있는 것은 최근에 악마의 문화사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 보면 기독교(카톨릭포함)에서는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자유의지를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어쨌든 사탄은 우리가 스스로 악의 길로 들어서도록 모든 방향을 열어놓고,
미끼를 던지고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불쌍한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린다.
키에누는 아주 적절히 정확한 타이밍에 그에게 걸린 것이다.
(출세를 바라는 젊은 시골의 변호사... 그에게 뉴욕이라는 대도시와 거대한 부와 명예는 최고의 미끼였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거의 오멘과 같은 수준이다.
악마가 바라는 것. 신에 대한 저항과 천년왕국 도래의 지연.. 그리고 그것을 위한 근친상간을 통한 적그리스도...
(이제 영화는 법조계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스케일이 확 커져버린 것이다..ㅋ)
하지만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찌할 수 없었다.
키에누는 자신의 의지로 사탄이 의도한 모든 것을 망쳐놓는다.
(이것은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그렇게 되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그렇게 강한 인과관계를 보여주진 못한 듯..)

그리고 다시 시작...
여전히 사탄은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고..
성경에서 나온 것처럼 아마게돈이 끝나고 그가 영원히 지옥의 불에 떨어지지않는 이상 그 유혹을 멈추지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하듯 영화는 마무리를 짓는다.



상당히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호러와 같은.. 그것도 오컬트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호러영화를 더 좋아하는 내가 봐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게다가 최근에 악마의 문화사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 지
영화에서 나오는 악마의 입장, 그리고 신이 인간에 대해서, 악마에 대해서 취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가지고 있는 모든 암시와 상징들이 다 튀어나오고, 성경과 계시록에 대한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영화 클라이막스는 좀.. 찜찜한... 뭐랄까.. 거대하게 키워놓은 스케일을 좀 마구잡이로 접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면 내가 너무 깐깐한걸까?
쩝...
어쨌든.. 재미있다니까....-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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