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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he Eye 2 [대니 팽, 옥사이드 팽]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The Eye 2 [대니 팽, 옥사이드 팽]

☜피터팬☞ 2004. 6.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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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지만...
임산부들은 여러가지로 불안한 요인들이 많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임신에 의한 우울증이나 몸이 붓는 경우같이 말이다.

이 영화에서 조이(서기)가 처한 상황은 이것과 비슷하지만 또 다르다.

영화가 시작할 때 조이는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난 남자의 마음을 돌려놓을 양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흉내일 뿐, 진짜 자살할 마음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홧김에 진짜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만, 그녀는 죽지는 않았다.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 돌아온 그녀의 눈에 보이게 되는 귀신들과 뒤늦게 알게 되는 자신의 임신 사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는 한 귀신.

이 영화는 1편과 마찬가지로 그냥 전설의 고향과 비슷하다.
귀신을 보게 되는 원인이 1편과는 많이 틀리고, 담고 있는 내용 역시 1편과는 판이하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태랄까, 아님 정서같은 것은 비슷하다.
결국 주인공 조이가 보게되는 귀신들은 그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단지 우리 주변에 있는 귀신들,
어떤 연유에 의해서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을 단지 '보는 것'뿐이다.
그녀에게 특별히 원한이 있다거나 괴롭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귀신들은 단지 귀신들의 생활(?)내지는
그들의 패턴대로 행동할 뿐이고, 조이는 원치않게 또한 아무 필연적인 연관없이 귀신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공포심 조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어쨌든, 우리 주위에는 귀신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고, 그들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고 있으니까.
단지 볼 수만 없을 뿐이고, 항상 귀신과 함께 있다는 것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영화 자체로는 공포심 조장에 실패...-_-;
일단 귀신들은 조이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뭐.. 무서울 이유가 없지않은가..;;
단지 생긴게 좀 혐오스럽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지...

영화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불교의 윤회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후반부에 가면서 조이와 남자와의 관계가 불륜임이 밝혀지고-적어도 관객에게는 그 때서야 알려준다.-
그로 인해 발생한 원래 부인의 자살... 결국 그들에게 지워진, 혹은 조이에게 지워진 업보.
그리고 그 업보를 안고 살아가야할 조이의 책임과
원한이나 복수가 아닌,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것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에 충실할 것을 덤덤히 말하고 있다.
(조이의 경우, 어머니가 됨으로써 해야할 수많은 책임과 행위들)

영화는 전체적으로 불교적인 사상을 배경으로 깔고 이야기하고 있다.
(불교에서 보면, 자신과 연이 있는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관계가 있었다고 하지 않던가.. 이 영화는 딱 그렇다)
귀신들이 존재하는 이유와 우리들과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여야하는,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
복수나 원한이나 증오같은 것이 아닌, 사랑과 자비와 용서 그리고 책임.
결국 조이의 경우 자신으로 인해 죽은 여인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아이를 더더욱 사랑으로 키워야하지 않겠는가? 그녀의 삶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_-;

뭐.. 나로써는 웬지 책임전가같은 느낌이 들어서 탐탁치는 않지만...
전설의 고향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않은가.. 뭔가 교훈같은 것을 하나 던져주면서 끝내는 것이 말이다..

1편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한다는 교훈..
2편에서는 우리의 아이들, 더 나아가서는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대해야한다는 식의 교훈을...
.....
이 전설의 고향 시리즈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지켜볼 노릇이다...

P.S : 어쩌면 전설의 고향같아서 동양적인 느낌이 더 강한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고전적인 동양의 괴기이야기같은 느낌이다.

P.S 2 : 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자체가 재미있어서라기보단 같이 본 사람의 반응이 재미있어서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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