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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나비효과 [J. 마키에 그러버, 에릭 브레스]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나비효과 [J. 마키에 그러버, 에릭 브레스]

☜피터팬☞ 2005. 1. 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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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있어서 변화를 시도할만한 시기는 과연 언제였을까?
선택의 순간에 있어서 우리가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지금 우리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주인공 에반은 인생의 분기점에서 기억을 상실한다.
특히나 중요한 그 어떤 순간에.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기억 상실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고리였다.
그리고 그는 그 고리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바꾸어보려고 한다.

수많은 다른 인생들.
과연 어떠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일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근거와 이유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가치 판단은 결국 자신의 것이다.

영화의 엔딩은 극장판과 감독판이 따로따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결말이 갖는 의미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 어떤 결말도, 그것이 모두에게 100%만족하는 결말은 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아무리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더 나은 결과를 바란다고 할 지라도 그것은 어느만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그 희생에 대한 책임과 댓가는 결국 자신에게 있는 것.
그러나 감독판의 결말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죽음을 선택해 버린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후의 일에 대한 책임 회피일 뿐,
대체 그에게 책임 회피 외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 어쩌면 그게 키포인트일 지도 모르지만..-_-

이 영화는 내게 그저 단발성의 오락 영화로 끝날 듯 하다.
다시 말해 나는 감독이 이 영화를 반전의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을 주려고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굳이 찾으려고 한다면 과연 현실에 만족하고 살아라라기 보다는, 자신의 현실에 충실하라는 것이겠지.
지금의 현실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말이지.

물론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논쟁거리들은 여러 각도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그것은 깊이있는 고민을 요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지.. 내가 이 때 이랬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하는 낭만적인 상상만을 던져줄 뿐,
내 인생에 있어서 그 어떤 변화나 의미도 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에반과 같이 과거를 돌이킬 수 있는 능력은 없으므로.

P.S :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그닥 좋은 평을 안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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