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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기타

[기타] 스프레이 부스 자바라 뚜껑 만들기

☜피터팬☞ 2021. 4. 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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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취미를 좀 오래 하다 보면 이런저런 도구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니퍼와 아트나이프부터 시작해서 작업 방향에 따라서는 접착제와 퍼티, 그리고 도색을 위한 도구까지.

모형 취미가 여전히 마이너한 취미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릴 때보다 모형 취미를 향유하는 인구가 늘면서 좋은 도구들이 많아졌다.

해외에서 개발한 도구들이 수입되는 것은 기본이고, 국산 도구들의 질도 꽤 올라가서

조금만 품을 들이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구들을 약간의 금전적 부담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하. 지. 만.

 

아무리 도구가 많아도, 어떤 부분은 이미 발매된 도구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반드시 생기고야 만다.

비록 결과물은 같을 지라도 모형을 하는 사람의 수만큼 모형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작업은 다 다르고

그에 따라서 모형에 필요한 도구들 역시 모두 같을 수는 없는 법!!!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블로그에 있다.^^;;

(블로그 포스팅이 많지 않아서 금방 찾아냈다... 안습 ㅠㅜ)

 

2017.04.26 - [오래된 열정/기타] - [기타] 대충 만드는 스프레이 부스 뚜껑

 

[기타] 대충 만드는 스프레이 부스 뚜껑

이사를 하고 마나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내려주사 작은 방에 작업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ㅠㅂㅜ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마나님의 넓은 이해와 아량에 감사를 보낸다. 하지만 작업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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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작업을 한다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물건인 스프레이 부스.

스프레이 부스까지는 기성품으로 구입했으나, 주어진 기능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에 뚜껑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현재는 이때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상태라는 곁가지 뉴스도 덧붙인다.

 

스프레이 부스는 에어브러시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각종 분진을 외부로 배출해주는 박스형 공간이다.

그런데 배출을 하려면 결국 뭔가를 통해서 나가야 하는데, 내가 구입한 스프레이 부스에는 자바라가 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스프레이 부스에는 이런 식으로 자바라를 통해 분진을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당연하게도, 이 자바라는 각종 분진과 이물질 등으로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자바라는 작업 공간 뚜껑과 마찬가지로 외부를 향해 열려있을 수밖에 없고,

작업공간을 생활공간과 완전히 분리할 수 없고, 그래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면,

이 자바라는 그냥 저렇게 두기는 조금 꺼림칙하다.

뚜껑. 뚜껑이 필요하다.

 

바쁜 직장인으로 살면서 필요한 부품을 적당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돈을 주고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모형인은, 직접 만드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도 만들었다.

스프레이 부스 자바라 뚜껑.

(작성하고 보니 뚜껑 2 연작이다. ㅋㅋ)

 

자주 작업을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름 세월과 작업의 영향으로 각종 이물질과 도료의 흔적을 자바라 출구에서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서 내가 언급했던 뚜껑의 필요성이 이 사진을 통해서 더 잘 느낄 수 있을 듯.

결국 스프레이 부스의 뚜껑을 통해서 부스 안의 신너 냄새 등을 최대한 차단한다고 해도,

이 자바라 역시 부스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열린 통로이기 때문에 여기도 뚜껑이 필요하다.

 

뚜껑이 필요하긴 했지만 원형이라서 딱 맞게 만들려면 약간의 아이디어를 내야 할 상황.

이사하기 이전에는 종이로 대충 막아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번에 사용할 도구는 역시 폼보드.

지난번에 부스 뚜껑을 만들었다가 실패한 폼보드와는 또 다른 재질의 폼보드라는 것.

 

예전에 스프레이 부스 뚜껑을 만들 후보로 구입한 종류가 다른 폼보드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제작의 주인공이다.

이 폼보드의 특징은 중간의 스티로폼을 샌드위치 구조로 종이가 덮고 있다는 것.

스티로폼의 겉면에 붙어있는 종이를 보고 자바라 뚜껑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먼저 폼보드를 적당한 규격으로 자르고 적당히 칼집을 넣는다.

이번 제작의 모든 것은 여기서 결정되었다.

폼보드를 완전히 자르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힘으로 자르면, 윗부분의 종이는 잘리지만, 아랫면의 종이는 잘리지 않는다.

아랫면의 종이에 닿을 때까지 힘을 주지 않고 스티로폼에 칼로 흠집만 낼 수 있는 정도의 힘으로 자르는 것이 포인트.

 

아랫면의 종이가 잡아주기 때문에 폼보드를 위의 사진처럼 곡선 형상으로 구부릴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자바라의 입구처럼 자유분방한(?) 형태에도 칼집에 따라서 제대로 대응하는 뚜껑을 만들 수 있다.

이제 자바라의 형태에 맞게 둘러주고 2단계 작업에 돌입!!

 

자바라를 감쌀 수 있게 맞춰보면서 테이프를 이용해서 적당히 폐합형 구조를 만들어준다.

앞에서 약간 여유 있게 폼보드 길이를 맞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따로 언급을 안 했는데...

내 경우에는 감싸는 길이가 살짝 부족해서 추가적으로 폼보드를 덧대주어야 했다.

 

그 후에는 분리된 판을 하나의 판으로 만들 수 있게 테이프로 둘러준 후에, 칼집으로 벌어진 틈에 목공풀을 발라준다.

이 목공풀은 마르면 투명하게 되면서 굳는데, 내가 노린 것은 틈을 메꿔서 굳음으로 해서 형상을 잡아주는 것.

형상을 잡아주면서 틈으로 인해 생긴 강도도 나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폼보드의 두께를 이용해서 마지막 최종 덮개를 목공풀로 붙여주면 끝.

이제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 풀들이 투명하게 굳으면 맞춤형 뚜껑의 완성.

 

원래 얇게 펴 바르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는 목공풀을 시멘트처럼 무식하게 들이부었기 때문인지,

이틀이 지나 적당한 강도를 갖게 된 이후에도 목공풀들이 투명하게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굳은 것은 만져보는 것으로 확인.

 

종이보다 훨씬 튼튼한 강도를 지닌 폼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뚜껑을 끼고 뺄 때 파손될 우려가 많이 줄었다.

게다가 맞춤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뚜껑을 빼고 끼는 과정도 매우 수월하게 가능!!

 

마지막으로 뚜껑이 완성되길 기다리면서 창틀 막이와 결합한 자바라의 끝에 뚜껑을 씌우는 것으로 간단한 제작기 완료.

... 흠... 뚜껑은 괜찮은 것 같은데, 창틀 막이와 자바라 사이의 틈을 메꾸기 위해 붙인 테이프 때문에 목도리도마뱀 같다..;;

창틀 막이는 자바라를 창 밖으로 뺄 때 창문을 완전히 닫지 못하는 문제를 위해 만든 또 다른 자작 물품이다.

이것도 제작기를 남겨볼까 했는데, 그냥 폼보드에 구멍만 뚫는 정도라서....^^;;

 

아무튼, 간단하게 모형에 필요한 물품 제작 완성.

사실 시간만 있다면 이런 각종 도구들을 만드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고, 모형 취미의 부가적인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런 게 바로 DIY 지.

 

다만 시간과 여유의 문제 때문에 가능하면 금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게 보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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