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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조립모형

[35GACHA-NEN] HEINRICH(feat.붓도색)

☜피터팬☞ 2023. 7. 2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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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에 사시는 귀인으로부터 멋진 선물을 받았다.

 

짜잔.

'35가차-넨'이라는 시리즈로, 제목이나 런너 형상, 크기 등으로 추정해 봤을 때 뽑기로 나오는 제품인 듯?

와...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뜻하지 않게 1/35 스케일의 "진짜" 머시넨 크리거(무려 2개나!!)를 만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떻게 만들어볼까를 머릿속으로만 트레이닝하다가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고 작업해 보기로 한다.

 

도료가 잘 입혀지게 하기 위해서 기본 세척부터 시작.

1/35 크기라서 부품 사이즈도 작고, 부품수도 많은 편은 아니다.

 

작은 만큼 도색은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만큼 정밀한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 예감.

자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계속 방치(?)해 둘 수는 없으니 이참에 도전!!

 

설명서를 보면서 가볍게 조립부터 해봤다.

게이트도 두껍지 않고 작은 부품들도 규격이 잘 맞아서 사포 작업은 안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조립하면서 뜻하지 않게 감동했던 포인트는, 일본은 이런 가차 제품도 진심으로 만드는구나 하는 걸 느꼈던 지점이다.

가격은 잘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가벼운(?) 뽑기 제품으로도 보일 수 있는 제품임에도 품질이 정말 좋다.

조립감, 프로포션, 디테일 등등 뭐 하나 빼놓지 않고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라사이와 야크트도가의 부품들을 도색하는 김에 하인리히 부품들도 함께 서페를 올렸다.

 

서페를 올리고 나서 봐도 특별히 거슬리는 포인트가 없다.

작은 게이트 두께 덕분에 자른 자국도 눈에 별로 안 띄고 표면도 매끄러워서 바로 도색해도 충분한 수준이다.

(최근에 중국제 야크트도가를 만들면서 표면 상태가 더욱 눈에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ㅋ)

 

이 날을 위해 준비해 둔 아크릴 물감들!!!

예전에 아티팩트 릭 디아스를 만들었을 때는 미술용 아크릴로 작업을 하면서 고르지 못한 붓질에 (살짝;) 좌절했었는데,

당시 댓글에서 LAL님이 모형용 아크릴을 쓰면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이번에 모형점에 들렀을 때 모형용 아크릴 물감들을 사뒀다. ㅎㅎㅎ

 

뚜껑 부위에 물감이 굳은 걸 모르고 힘줘서 짜내다가 1차로 한번 쏟아주시고.-ㅅ-;

(나사산이 있는 부분과 노즐이 있는 부분이 분리되는 물감통의 구조도 이참에 제대로 파악하게 되었다. ㅋ)

아이고 아까운 내 바예호 모델 컬러...ㅠㅜ

 

2톤 컬러를 해보려고 좀 더 진한 파란색을 팔레트에 덜어내는데, 이쪽은 너무 묽은 느낌이다.

앞에서 짜냈던 바예호 물감은 걸쭉한 느낌이었던 것(아래)에 비해서, 사진의 위쪽 파란색은 물처럼(위쪽) 흘러버린다.

뭐지? 이 아크릴 물감은 모형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가??!!!

...

그렇다. 모형용은 맞았는데, 용도는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다...-ㅅ-;;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아크릴 물감은 color와 ink가 있는데,

일반적인 도료는 color란 이름이 붙은 것이고, ink는 워싱 등에 사용되는 도료였던 것...

(이렇게 아크릴 도료에 대한 지식이 +1 되었습니다. ㅡㅂㅜ)

 

그래도 이왕에 사버린 거 어떻게 사용할 수 없을까 열심히 짱구 굴려가면서 이런저런 실험 아닌 실험도 해가며 본격적인 도색 시작. ㅋ

 

전체적으로 색을 크게 구분해서 도색할 곳은 없지만, 파일럿과 팔의 관절 부위는 세밀하게 도색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아이템!!

 

(또) 짜잔!!

이런 작업을 위해 준비한 돋보기 되시겠다. ㅎㅎ

파일럿 도색 같은 작지만 정밀한 작업에 필요하겠다 싶어서 준비한 돋보기를 이번에 처음으로 써먹어봤다. ㅎㅎㅎ

사용한 결과와 평가는 완성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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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초의 1/35 스케일 머시넨 크리거 하인리히 붓도색 완성작!!!

아크릴 도료를 사용했고, 마감재는 별도로 뿌리지 않은 상태로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업에 크게 느낀 것은, 문구점에서 산 미술용 아크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형용 아크릴 도료의 우수성!!

도료 하나 바꾼 것뿐인데, 이렇게 깔끔하게 붓도색이 된다고??!!!

LAL님은 모형용 도료를 쓰면 만세 삼창을 하게 될 거라고 하셨지만... 이게 만세 삼창으로 끝날 일인가요?

만세 십창... 아... 이건 어감이 좀... 만세 삼십창은 외쳐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또 하나 크게 느낀 점은 파일럿과 팔 부분의 관절 부분에 다른 색을 칠할 때 사용한 돋보기의 편리함이다.

돋보기를 사용하니까 확실히 정밀한 부분에 대한 도색 난이도가 많이 내려갔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붓도색을 할 때의 실력에서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장비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감히 조언을 드리겠다. ㅋ

(좋은 도료, 좋은 붓, 그리고 그 외의 좋은 장비는 확실히 작업 난이도를 낮추고 작품의 질을 올려준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배운 것은, 괜히 돈 절약한다고 기본색으로 조색하기보다는 그냥 적절한 색의 도료를 사는 게 낫다는 것. ㅋ

가지고 있는 색을 이용하여 파일럿의 피부색과 몇몇 장갑 부위의 색을 조색해서 도색했는데...

조색한 색을 쓰다 보니, 조색한 색이 다 떨어지고 나면 수정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 생기더라.-ㅅ-;

(이건 이전에도 한번 경험했던 것인데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버렸다. 왜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던가...ㅋㅋ;;)

특히 파일럿을 도색하면서 이런 포인트가 좀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완성된 작품에서 크게 눈에 띄는 부위는 아니라서 넘어갔다.

 

이번 하인리히에서 특히 아쉬운 부분은 바로 파일럿의 눈을 그리지 않은 것이다.

피부색을 만들기 위해서 일반 도료에 워싱용 노란색 도료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워싱용 도료를 섞다 보니, 전체적으로 도료가 묽어지면서 원하는 차폐력이 안 나왔다.

워낙에 작은 사이즈라서 돋보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한 번에 눈을 칠할 자신이 없었는데,

그렇게 되면 분명히 피부색을 다시 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그때마다 피부색을 조색하는 것은 분명히 스트레스가 될 것이었다.

 

뒤늦게 내린 결론이, 피부색이 따로 있었다면 이런 반복 작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확실히 줄어들겠다는 것.

나중에 붓도색 실력이 늘어서 실수할 염려가 별로 없다면, 이런 반복 작업에 대한 걱정도 안 해도 되겠지만...

아직 내 실력으로는 이 정도로 작은 크기의 파일럿에게 제대로 된 눈을 그려 넣기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

(이전에 작업한 시로 아마다 피규어 때를 떠올려 봐도 눈을 그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ㅠㅜ)

 

워낙에 작은 사이즈라 눈을 안 그려 넣어도 크게 티 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ㅋ

1/35 사이즈도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1/48 사이즈의 피규어에 눈을 그려 넣은 LAL님... 당신은 도덕책...

https://likealive.tistory.com/290

 

1/48 "DINGO" MKⅡ

순식간에 만들어 버린 타미야제 딩고 마크2. 최대한 프라모델 박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녹색은 MS DEEP GREEN, 검정색은 시타델 AVADON BLACK, 타이어는 언제나 CORVUS BLACK 녹색

likealive.tistory.com

 

인생 최초의 "진짜" 머시넨 크리거 하인리히는 작업이 끝난 후에 건담 외 로봇이 장식되어 있는 장식장으로 들어갔다.

크기가 상당히 작아서 다른 로봇들이 들어가면 위치를 좀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현재는 가장 넓은 자리(?)에 배치해 놨다. ㅋㅋ

 

서페 작업을 포함해서 전체 도색에 걸린 시간은 3시간? 4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크기가 작은 모델은 확실히 에어브러쉬보다 붓도색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한다.

에어브러쉬로 작업한다면 마스킹이 필요한 부분도 붓도색이라면 집중력을 발휘해서 슥슥 칠할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집중해서 붓질을 하는 그 과정이 주는 희열은 마스킹이 잘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과는 또 다르다. ㅎㅎ

 

모형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좀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내 모형의 범위도 조금 더 넓어졌고, 이 넓어진 영역은 이전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이 포스팅을 주의 깊게 봐 온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텐데, 아직 작업할 머시넨 크리거는 1개 더 남아있다!! 끼얏호우!!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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