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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을 키우자 #8 -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 등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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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력을 키우자 #8 -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 등장

☜피터팬☞ 2024. 11. 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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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글을 소설처럼 쓰기 시작했다면 언급하지 않았을 수많은 것들이 지금 이 낙서에서 쓰이고 있다.

지금은 독자들(혼자만의 놀이에?)이 흥미로워하는 것을 꺼낼 순서가 아니라 내가 이 이야기를 위해서 필요한 설정을 쓰는 거니까.

그래서 가능하면 가장 처음부터, 완전한 태초는 아니지만, '내 세계'가 시작되는 무렵부터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이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나름대로 그동안 생각해 왔던 순서로 진행되기는 했는데,

이 타이밍에 이 주제가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간다면 지금 이 이야기를, 약간이라도, 정리하고 가야 하는 것은 맞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이야기를 순서대로 정리하다 보니까 지금 이 순간이 '그게' 등장하는 게 자연스럽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고 분위기를 잡나 할 텐데...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바로 '거대 인간형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말이야. ㅎㅎㅎ

 

세계의 상황과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나름 현실적이고 타당하게 흘러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꼼꼼하게 따져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다 보면 비약이나 억지가 완전히 없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있을 법하거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갈 구석이 있다.(그렇겠지? 그렇다고 해줘요!!)

하지만 '인간형 로봇'은... 특히 '거대 인간형 로봇'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냥 완벽한 판타지다, 판타지.

그나마 보통 인간과 비슷한 사이즈의 로봇의 경우에는, 실제 현실에 존재하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을 배제하고 본다면,

인간에게 최적화된 환경 하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충분히 존재의 이유가 설명된다.

실제로도 인간과 비슷한 사이즈의 인간형 로봇은 실용적인 목적으로 계속해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로봇이 '거대한' 사이즈로 바뀔 경우, 로봇의 필요성에 대한 결론은 언제나 "굳이?"로 수렴한다. ㅋ

거대 인간형 로봇은 대부분의 경우 실용적인 단순 형태(네모, 동그라미 등!)의 메카보다 유리한 점이 없다.

혹 유리한 점이 일정 부분 있더라도 불리한 점이 그 유리한 지점을 다 까먹고도 남는다.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찾아본 거대 인간형 로봇의 현실적 필요성에 대해 다룬 글들에서는 그랬다.)

그래서 대다수의 로봇 만화에서는 거대 인간형 로봇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언급하더라도 적당히 어물쩍 넘어간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여전히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담고 싶어 하는 작품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인간형 로봇의 타당성에 대한 설정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 놀이판에 가능하면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담고 싶다.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냥 내가 그런 작품을 좋아하니까!!)

 

아무튼 거대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는 여러 작품들 중에서 설정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건담이 아니고 '풀 메탈 패닉'이다.

이 작품에는 '암 슬래이브'라는 거대 인간형 로봇 병기가 등장하는데, 이 로봇은 인간형의 모습일 때 가장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너무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대충 설명. 근데 이 고전(?)을 읽을 사람이 아직 있을까 싶기도..^^;;)

인간형이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되는 설정은 어디까지나 판타지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거대 인간형 병기'의 필요성을 잘 해결했다.

(건담은 작품의 설정을 열심히 판 덕후들에 의해서 건담 세계관에서 건담의 인간 형태에 대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ㅋㅋ)

 

자세하게 파고 들면 사소한(?) 문제가 더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거대 인간형 로봇의 문제점은 두 가지다.

'거대'와 '인간'.

아니, 그 두 가지가 핵심인데? 그냥 그 자체가 다 문제라는 거 아닌가?

'거대하지 않은 인간형 로봇'은 판타지적 설정을 끌어오지 않아도 납득할 이유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거대한 '기능성 형상' 로봇 역시, 현재의 탱크나 전투기의 연장선에서 보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각각의 존재는 문제가 안 되지만, 이 별개의 두 존재가 합쳐지는 순간, 현실성은 날아가고 설정 덕후의 고민은 깊어진다. ㅋ

 

지금까지 내가 설정한 세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거대 인간형 병기가 등장할 이유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솔직히, 이야기에서 주로 풀어내고 싶은 내용을 생각해보면, 굳이 거대 인간형 병기는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거대 인간형 병기가 사라지는 순간, 내가 만든 세계와 내가 사는 세계의 연결점이 사라진다.

이 두 세계의 연결점이자 프로젝트의 시작점은, 거대 인간형 병기인 건담 프라모델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릴 순간이다.

내가 만든 세계는 프라모델 제작을 통해서 내가 사는 세계에 소환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반드시 거대 인간형 병기의 존재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정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설정은 지금까지처럼 나만의 독자적인 동시에, 판타지적인 부분 없이 구현하고 싶다.

 

그 이야기는 이 다음 챌린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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