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일본어 오타쿠가 한국식으로 정착한 오덕후라는 단어가 있다. 현재 이 단어가 가진 다양한 층위와 의미 때문에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좁은 의미로는 일본 애니나 프라, 피규어 등에 열광하는 사람을 뜻하고, 넓은 의미로는 어떤 분야에 매우 빠져있는 사람을 뜻한다. 별이의 아빠인 나는, 좁은 의미로나 넓은 의미로나 오덕후(로 볼 수 있)다. 당당하게 오덕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뭐랄까...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 걸 잘 아는 상황에서 내리는 평가이기 때문. 중고등학교 때 축구 선수로 뛰다가 결국 선수 생활을 포기한 사람이라면 축구를 배워본 적 없는 사람보다 월등히 축구를 잘하고, 조기 축구에서도 눈에 띄는 실력을 지녔겠지만, 프로 선수들 수준을 오히려 더 잘 알기 때문에 축..
얼마 전에 회사의 친한 부장님이 아이가 가지고 놀던 레고를 처분한다며 와서 가져가라고 하셨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가서 무려 공짜로!! 레고들을 얻어왔다. 마나님은 이 이상 레고가 늘어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남편의 취미를 존중해주는 하해와 같은 너그러운 심성을 지니셨기에 딱히 뭐라 하시진 않았고...^^;; 그렇게 집으로 고이(?) 모셔온 아이들. 박스까지 제대로 갖추고 있어서 한번 더 놀랐는데, 사실 이 정도면 야채시장에 내놓아도 어느 정도 가격은 다 받을 수 있다...;; 다시 한번 감사, 압도적 감사..ㅠㅂㅠ 그냥 부품을 정리해버리면 뭔가 아쉬우니, 한번 조립은 해보고 분해하기 위해 고른 첫 타자는 바로 이것. 정글 동물 보호소라는 타이틀이 붙어..
원래 이 제품에는 위의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처럼 눈과 입 부분이 프린팅 된 얼굴 부품 3개가 들어있다. 그런데 1년이 넘게 방치되는 과정에서 이 얼굴 부품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ㅠㅜ 혹시 다른 부품 상자에 들어갔나 하고 열심히 뒤져봤지만, 끝끝내 찾지 못했고... 이것이 책상 정리를 하지 않는 자의 최후... ㅠㅜ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도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분의 얼굴 부품과 데칼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귀찮을 뿐이지 완성 못할 이유는 없다. 입 부분이 뚫려있는 얼굴 파츠를 고려해서 입 부분만 마스킹을 하고 나머지는 하얀색으로 도색. 그리고 데칼을 자르고... 목공풀을 풀어놓은 물에 불린 후에... 데칼을 위치에 맞게 올려주면 되는 일이다. 눈동자의 위치를 예쁘게 잡아보려고 얼굴 부품을 조립한 ..
처음 기록을 시작한 시기는 2020년 7월경으로 나오는 것으로 판단하면 시작하고 무려 1년 넘게 붙들고 있던 킷. 실제로 제품을 구입하고 박스를 오픈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그 이상... 역시 술과 프라는 오래 묵혀야 제 맛!! 뭐, 그동안 그냥 마냥 방치만 한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실험과 도전을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각잡고 리뷰를 할 계획은 없고, 완성까지의 제작 과정에서 시도했던 내용을 포스팅하고자 한다. 이번 포스팅은 그 첫번째로 접합선 감추기와 관련된 내용!! 기본적으로 팔, 다리 부분이 모두 좌우 분할이기 때문에 단순 조립만 가지고는 미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생긴다. 설정상 로봇이지만, 그래도 외형은 귀여운 여자아이의 모습인 만큼, 접합선을 감추는 것이 1차 목표. 하지만 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