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19년은 쉽지 않은 해였다. 프로젝트는 생소한 공법이 선정되어서 부담스러웠고, 함께 프로젝트를 끌어가던 시공사의 장은 성격이 매우 까탈스러웠다. 11시 50분에 퇴근을 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오늘 출근해서 오늘 퇴근하니 다행이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업무 강도도 높고 그만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처가에 변고가 있어서 이래저래 심신이 지치긴 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 비하면 그래도 그 때가 양반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ㅋ (대충 둘러보니 그 때도 한창 바쁠 때는 블로그가 정지되어 있었다..^^;;) 지난 번에 징징대던 상황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겠거니 하는 예상을 뒤엎고 일파만파 커져버렸다. 상황은 경력 30년이 다 되어가는 분들까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커져갔고,..
야구에서 중간계투만 하던 투수가 선발을 맡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일까? 공을 던진다는 행위 자체는 똑같아도 게임을 시작하는 위치가 주는 중압감은 중간계투와는 다르겠지.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스포츠 뉴스에서도 선발 투수를 비중 있게 다루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위치에 올라간 투수가 첫 선발에서 실수를 연발한다면... 최근 발주처에 중요한 보고를 할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계산 등 실무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회사가 바빠지면서 인원을 쪼개고 쪼개다 보니 갑자기 내가 보고하는 자리의 말단에 앉아 있는 상황이 되었다. 보고하는 자리의 말단이라 앞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실무를 끌어가는 입장이다 보니 디테일한 내용을 설명해야 할 때는 내가 진행하는..
예수의 능력을 경험하기 전까지 그를 믿지 않던 베드로는 곧 예수의 제자 중 첫 번째 제자로 인정받을 만큼 그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예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평가받는 베드로도 예수가 체포될 당시, 그를 세 번 부인한다. 물론 그 후에 그는 다시 예수를 부정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순교한다. 초기 기독교 역사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베드로지만, 그의 신앙은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지고지순했던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신앙에 대한 입장도, 심지어 베드로마저도 이토록 달라진 사례가 있는데, 나같이 평범한 사람의 입장이 과거와 좀 달라진다고 해서, 그게 뭐 그렇게 큰 문제가 되겠냐 싶다.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에 ..
원래는 좀 더 일찍 쓰였어야 하는 글인데, 중간에 다른 일이 생기면서 약간 텐션이 떨어졌다. ㅋ 하지만 마무리를 안 지을 수는 없는 일!! 2021.09.29 - [일상의 모습/너의 모습] - 나의 현재, 너의 과거 - #12 내 아빠는 오덕후 (전편) 나의 현재, 너의 과거 - #12 내 아빠는 오덕후 (전편) 일본어 오타쿠가 한국식으로 정착한 오덕후라는 단어가 있다. 현재 이 단어가 가진 다양한 층위와 의미 때문에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좁은 의미로는 일본 애니나 yihas.tistory.com 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마나님과 나는, 여느 예비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이의 성향이나, 외모, 취미나 하고 싶은 일, 해주고 싶은 일들에 ..